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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노동(근무)시간을 보면 OECD 38개국 중 중남미 4곳을 제외하고는 연 1,915시간으로 노동시간 최장국이다. OECD 평균(2021)과 비교하면 연 200시간가량 더 길게 일하는 셈이다. 실제로 근로자 4명 중 3명은 한국 사회가 ‘워라밸’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직장생활 중 느끼는 감정으로 근로자 절반 이상은 ‘피곤함’을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임금’ 중 무엇을 선택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이러니하게도 4명 중 3명이 ‘더 많은 임금’을 선택해 ‘가정, 여가 생활’보다는 ‘일’을 중요시 할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넘버즈 191호>에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워라밸’에 관한 여러 데이터를 살펴보았다. 목회자에게는 성도 가정/직장 등 삶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로, 성도들에게는 현재 자신의 워라밸 수준을 가늠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
2. 최근 조사통계 언론 보도
1) 미래 직업 보고서
2) 지방 소멸위험 지역 현황
3) 미국 개신교인의 온라인 교회에 대한 선호도
1. [한국 근로자의 삶]
근로자 10명 중 6명(57%), 선택할 수 있다면 ‘시간’보다 ‘돈’!
‣ 현재의 삶에서 ‘더 많은 임금’과 ‘더 많은 시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57%가 ‘더 많은 임금’을 선택했다. 이는 3년 전 동일 질문에 비해 5%p 증가한 것이다.
◎ 한국의 근로자, 주말에도 일한다!
‣ 평일과 주말 시간 사용에 대해 각각 살펴봤다. 평일 ‘일하는 시간’(출퇴근 시간 포함)은 평균 8시간 46분으로 하루 중 가장 많았고, 수면 시간은 7시간이 채 못 되었다. 주말의 수면 시간은 평일보다 86분이 많았고, 자신을 위한 시간(여가, 휴식, 사회 활동 등)은 4시간가량이 더 많았다.
‣ 주말의 경우 일하는 시간이 1시간 50분으로 주중에 이어 주말까지도 일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볼수 있다.
◎ 근로자 3명 중 1명 이상, “잠잘 시간이 더 있었으면”!
‣ 위에서 언급한 수면, 근로, 교제 등의 일상생활 시간 중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영역을 확인한 결과, ‘교육, 학습 및 자기계발’ 73%, ‘돌봄’ 72%, ‘교제 및 사회 활동’ 70%로 미충족 수준이 비교적 높았다.
‣ 일상생활시간 중 시간을 증가시키고 싶은 활동으로는 수면을 36%로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여가 및 문화’ 23%, ‘교육, 학습 및 자기 계발’ 13%, ‘휴식’ 10% 등의 순이었다.
◎ 일하는 조건으로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수입’!
‣ 일자리의 다양한 여건/조건 8가지 항목을 제시한 후 중요도를 확인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90% 이상의 응답률을 보였다. 그중 ‘수입’과 ‘일∙생활 균형’이 중요하다(중요한 편+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이 9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안전한 근로 환경’ 93%, ‘근로 시간’ 93% 등의 순이었다.
‣ 현재 근로 여건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근로 시간’, ‘일∙생활 균형’ 등은 60~70%대의 만족도를 보였으나, ‘수입’ 44%와 ‘복지∙복리후생’ 46% 두 영역만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 특히 ‘수입’의 경우 가장 중요한 조건이나 만족도는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 [한국 근로자의 일과 환경]
한국인의 연간 노동시간, OECD 평균보다 200시간 더 많아!
‣ 최근 윤석열 정부에서는 기존 주 52시간 근무제를 효율적인 근무 시간 관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노동부에서 주 69시간 근무제를 언급하여 논란이 일었다가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실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 현실은 어떠할까? 이를 파악하고자 OECD 주요국과 한국의 연간 실노동 시간을 비교해 보았다.
‣ 2021년 기준 OECD 38개국 조사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연간 실노동 시간은 1,915시간으로 중남미 4개국(멕시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칠레)을 제외하면 1위였고, OECD 평균인 1,716시간보다 무려 200시간가량이나 길었다.
◎ 직장생활은 피곤하고 지겹고 답답해!
‣ 근로자에게 평소 직장생활 중 어떤 감정을 많이 느끼는지 물었다. 2명 중 1명은 ‘피곤한’(53%)을 선택했으며, 3명 중 1명은 ‘지겨운’(34%), ‘답답한’(32%)을 선택했다. 가장 많이 선택한 10위까지의 감정 중 긍정적인 감정은 ‘성취감을 느끼는’(22%)과 ‘보람 있는’(22%) 2개에 불과했다.
3. [한국 근로자의 가사와 돌봄]
근로자 3명 중 1명은 가사 노동 병행!
‣ 가정을 위한 시간인 가사와 돌봄 활동을 살펴봤다. 가사의 경우 매일 한다는 비율이 32%로 가장 높았다. 돌봄 대상자가 있는 근로자가 매일 돌봄을 하는 비율도 42%로 나타나 가사나 돌봄이 근로자에게는 일상과도 같은 일임을 알 수 있다.
◎ 근로자 절반, “업무 스트레스가 가정까지 연결된다!”
‣ 근로자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 항목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동의율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업무 스트레스가 가족/개인 생활까지 연결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에 달했고, ‘일 때문에 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도 41%였다. 업무/스트레스 발생→가족/개인생활 영향‧갈등→스트레스 발생→일(업무) 영향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 유자녀 가정의 경우 ‘가족/개인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일에 연결된다’가 40%대로 ‘무자녀 가정’ 33% 대비 훨씬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육아와 일의 병행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자녀 있는 여성 근로자 10명 중 6명, 육아로 퇴사 고민 경험 있어!
‣ 자녀가 있는 대상자들에게 일과 양육 병행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일과 육아‧양육 병행이 어렵다’에는 10명 중 8명이 ‘그렇다(매우+그런 편)’고 응답해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내비쳤다. 다음으로 ‘일 때문에 자녀를 돌볼 시간이 부족하다’, ‘일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내가 되고자 했던 부모가 되기 어렵다’ 등의 항목에서 60%대 이상의 동의율을 보였다.
‣ ‘육아‧양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남성은 38%, 여성은 무려 58%가 ‘그렇다’고 답해 성별에 따른 입장차를 엿볼 수 있었다.
4. [한국 근로자의 워라밸]
40~50대 근로자 절반 이상, ‘나의 삶, 워라밸과 거리 멀다’!
‣ 본인의 삶에 대한 워라밸 평가에서 워라밸에 가깝다고 평가한 경우는 46%였고, 절반은 워라밸과 먼 편이라고 응답했다. 그중 40대가 워라밸과 먼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7%로 가장 높았다.
◎ 한국사회, ‘워라밸과 거리 멀다’ 76%가 동의!
‣ 이번에는 응답자 본인이 아닌 한국사회 절반의 워라밸에 대해 물었다. 한국사회의 ‘워라밸’ 문화 정착정도에 대해 물은 결과, 4명 중 3명(76%)이 ‘거리가 멀다’고 응답해, 워라밸 문화가 한국사회에 정착되지 못한 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개인보다 일을 중시하는 분위기’, ‘경제력 부족’, ‘시간이나 임금 관련한 노동 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 그러나 MZ세대는 다르다, ‘급여’보다 ‘워라밸’!
‣ MZ세대들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워라밸이 보장되는 기업’(37%)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뒤이어 ‘월급과 성과 보상체계가 잘 갖추어진 기업’(30%), ‘정년 보장 등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기업’(16%) 순으로 나타났다. 월급과 정년 보장보다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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