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만한 보육 ... '둘째 출산' OK

믿을만한 보육 ... '둘째 출산' OK

CTS다음세대운동본부 '교회의 돌봄사역에 관한 조사' 발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2월 16일(목) 18:29
경제적인 부담이 없고, 믿을 만한 보육 시설이 있다면 '출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는 응답이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 CTS다음세대운동본부(공동총재: 이철 류영모 배광식 감경철, 본부장:변창배)가 발표한 '교회의 돌봄사역에 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무료 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는 믿을만한 보육 시설과 돌봄 시설이 집주변이나 직장 근처에 확충되어 업무에 전념하면서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면 응답자의 41.0%가 '출산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다음세대 돌봄 운동의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지난 10월21일부터 29일까지 만 3세~초등 2학년 자녀를 둔 일하는 여성(개신교인 50%, 비개신교인 50%)500명과 한국교회 담임목사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자녀를 한 명 둔 여성의 58.7%가 둘째 출산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직장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 '경제적 여력이 안된다'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믿을만한 보육, 돌봄 시설 확충시' 응답자의 62.2%가 '출생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응답했고, 실제로 37.6%가 '둘째 출산을 고려하겠다'고 답했으며 3.4%가 '둘째를 갖겠다'고 확언해 보육시설에 따라 출산 의향이 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을 하며 자녀를 양육하는 데 어려운 점으로는 '급한 상황에 맡길 곳을 찾기 어려움' '믿고 맡길 기관·사람을 찾기 어려움' '원하는 시간에 맡길 곳을 찾기 어려움' 순으로 드러나 교회가 보육 돌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현 사회의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교회가 지역아동센터, 방과후교실, 공부방 등의 돌봄 시설·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비개신교인 72.4%가 '모른다'고 답했고, 개신교인도 54.0%만 '안다'고 말해 교회의 보육·돌봄 시설의 인지도가 낮아 저변 확대를 위한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회의 보육·돌봄 기관에 대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차이는 매우 크게 드러났다. 개신교인은 '교회가 보육 기관을 운영한다면 신뢰할 수 있다'고 52.8%가 동의한 반면 비개신교인은 30.4%가 '다른 보육 기관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으며 '출퇴근 시간에 맞춰 자녀를 돌봐주고 여러 요소가 마음에 드는 보육 기관을 집·직장 주변의 교회가 운영한다면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개신교인의 84.4%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했지만 비개신교인 28.8%만 동의했다.

마지막으로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는 개신교인 64.4%가 '신뢰한다'고 응답했지만 비개신교인은 73.2%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교회의 보육돌봄 사역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CTS다음세대운동본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저출산과 보육 돌봄의 상관관계를 재차 확인하고 한국교회가 아동 돌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다음세대 돌봄 운동의 기본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계속적인 연구로 전략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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