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사망원인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 3,19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36명꼴로 자살하는 셈이다. 20대 자살률은 전년 대비 12.8% 증가해 전 연령대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0대 자살률은 9.4%로 올라 뒤를 이었다. 특히 10대 남성의 자살률은 18.8%, 20대 여성의 자살률은 16.5% 각각 늘었다.
자살 시도에 대해 생각만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 청년은 4명 중 1명에 달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 거주 청년의 27%가 ‘코로나19 이후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월 소득 250만 원 미만, 소득이 낮은 구간에서는 무려 36%가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기독 청년도 예외는 아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크리스천 중고생과 청년의 자살 충동률이 비기독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20~30대 교회 출석 성도를 대상으로 올해 초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비율은 26%였다.
올해 4월 전국 교회출석 중고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도 27%의 자살 충동률을 보였다. 자살(자살시도) 원인은 대부분 정신적·경제적 요인이 컸다.
연구소에 따르면 자살시도자의 36%는 자살 상황에 대해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22%는 ‘죽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실제 죽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조성돈 대표는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주위 가족이나 이웃의 구조 신호를 잘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청년들이 문제를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며 청년 자살예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