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사 구하기 어려워...사례비, 사명감 부족?

전도사 구하기 어려워...사례비, 사명감 부족?

목회데이터연구소, 전도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공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11월 27일(월) 09:59
중소형 교회에서는 전도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도사들은 '업무량에 비해 너무 적은 사례비'를, 담임목사들은 '사명감 부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5월 진행한 '2024 한국교회 트렌드 조사' 중 '부교역자의 사역 기피 현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며 얻은 미공개 데이터를 최근 웹진 '넘버즈'를 통해 공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부교역자의 교회 사역 기피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도사들은 '업무량에 비해 너무 적은 사례비(39%)'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했고, 이어 '담임목사 또는 교육 목사의 권위주의적 태도와 갈등(16%)', '헌신을 강요하는 교회 분위기(13%)', '미래에 대한 불투명(10%)', '사명감 부족(1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담임목사들은 '사명감 부족'과 '업무량에 비해 너무 적은 사례비'라는 응답이 각각 35%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담임목사 또는 교육 목사의 권위주의적 태도와 갈등(11%)' 등의 순으로 답했다.

교육전도사를 구하기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전도사들은 '자기가 원하는 수준/조건의 교회에서만 사역하려고 한다'라는 대답을 57%로 가장 많이 했으며, 이어 '전도사 사역 자체를 기피한다', '전도사 절대 숫자가 적다(12%)'의 순으로 대답했다.

교육전도사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전도사들은 '사례비/장학금 인상(42%)'이라는 답을 가장 많이 했으며, 이어 '담임목사의 교육전도사에 대한 관심과 인격적 존중(26%)', '전도사 사역 범위 명확화(14%)', '신학교에서 사명감 고취(8%)'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도사 사역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도사들은 평균 1주일에 3.6일 교회 사역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역에 만족하는 전도사는 10명 중 6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사 사례비는 월평균 108만 원으로 전도사 사역 시간을 주 3.5일, 하루 8시간으로 계산했을 때 최저임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도사 4명 중 1명 이상(27%)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평균 118만 원을 벌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전도사 중 56%는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실해졌다'고 응답했으나,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회의가 든다(36%)', '포기했다(8%)' 등으로 답해 전도사 생활이 오히려 목회의 길을 선택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응답도 4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사 사역 불만족의 이유로는 '담임목사의 태도/성품에 실망 또는 인간적 갈등'이라는 응답이 2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업무가 너무 많아서(17%)', '목회가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아서(12%)', '전도사 고유의 사역 외에 교회의 다른 일도 해야 해서(12%)', '보람을 느끼지 못해서(10%)'의 순으로 답했다.

반면 사역에 대한 만족의 이유로는 '목회가 나의 길이라는 확신이 들어서(31%)', '사역이 즐거워서/사역의 열매가 있어서(29%)', '보람을 느껴서(19%)', '성도의 사랑을 받아서/사역부서 교사 및 리더들과 관계가 좋아서(13%)', '담임목사에게 인정을 받아서(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전도사 사역 시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사례비 부족(32%)'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전도사 고유의 사역 외에 교회의 다른 일도 해야 해서(27%)', '너무 많은 업무(23%)', '상급자(22%)', '학업과 병행(20%)', '설교(1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사역 교회 선택시 중요한 기준을 묻는 질문에 전도사들은 '담임목사의 성품과 능력(59%)'으로 가장 많은 수가 꼽았으며, 이어 '집이나 학교에서의 거리(12%)', '사례비와 장학금(11%)', '교회 규모/지명도(6%)', '사역 부담이 적은 곳(5%)'의 순으로 응답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전도사의 사역 동기를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담임목사가 과거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전도사를 바라보지 말고 전도사 세대의 생각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며 "또한, 사례비를 적정하게 책정해야 하는데 교인이 줄어들고 교회 헌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도사 사례비 인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더 중요한 것이 담임목사의 성품과 사역에 대한 목회적 태도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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