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가족관계 만족도 82%…"가족은 나의 힘"

목회자 가족관계 만족도 82%…"가족은 나의 힘"

목회자 가족관계 만족도 일반 국민에 크게 앞서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10월 22일(일) 20:11
목회자들의 가족관계 만족도가 일반 국민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목회자의 평균 소득은 302만 원, 소형교회 목회자의 평균 사례비는 153만 원으로 집계됐다. (자료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어려운 목회현실 가운데 가정이 목회자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지난 17일 발표한 '슬기로운 목회생활:2023 목회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목회자들의 평균 소득은 사회의 기준을 밑돌았지만 오히려 가족관계 만족도는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목회자의 평균 사례비는 216만 원, 사례비 외 기타소득은 86만 원으로 총 302만 원이다. 이는 2023년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540만 원의 56% 수준이다. 특히 본 교단의 약 54%를 차지하는 49명 이하 소형교회 목회자들의 평균 사례비는 153만 원으로, 주 40시간 기준 최저임금인 201만 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이를 통해 상당수의 목회자들이 저소득층에 속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많은 목회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 있지만, 목회자의 가족관계 만족도는 오히려 사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조사에서 목회자의 가족관계 만족도는 만족 82%, 보통 15%, 불만족 3%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리서치가 지난 8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가족관계 만족도는 만족 48%, 보통 44%, 불만족 9%로, 목회자의 만족 비율이 일반 국민에 비해 약 1.7배 높게 나타났다. 목데연은 이를 통해 사역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가정이 목회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는 "한국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물질적 풍요에 가치를 두는 경우가 많지만, 이와 다른 목회자 가정의 큰 특징은 성경적 가치와 소명을 추구한다는 점"이라며, 이번 결과는 이 가치의 차이가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장 목회자들은 이에 공감의 목소리를 냈다. 올해로 개척 7년차를 맞는 장용환 목사(길과진리교회)는 조사 결과에 공감하며 "개척 이후 목회적·경제적 어려움은 늘 있지만, 가족들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를 이해하고 지지해주기에 힘든 와중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척 4년차 최익기 목사(말씀으로사는교회)는 "동역자이자 지지자로서 함께 해주는 사모 덕분에 사역에 큰 힘을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목데연은 시사점을 통해 "교회는 가정을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근원적으로 체험하고 신앙의 기본을 배우는 거룩한 곳이라 여긴다"며 "건강한 가정으로부터 오는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목회자에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2일까지 13일간 전국 담임목사 802명(유효표본)을 대상으로 했으며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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