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 교회 건강성 회복 가능성 상승

코로나19 중 교회 건강성 회복 가능성 상승

한목협 5차 한국인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결과 발표
무종교인·가나안성도 증가해 갱신의 노력도 절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3년 03월 02일(목) 22:58
우리 사회 무종교인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개신교 인구 또한 감소 추세로 확인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최근 예배 참석률은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건강성 회복 가능성 커진 만큼 갱신의 노력 절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목회데이터와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제5차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발표회를 2일 열고 총 500여 개의 설문 내용 중 중요한 18개 문항의 결과를 언론에 발표했다. 발표된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 한국교회는 '건강성을 회복할 가능성'은 커졌지만, '갱신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결과는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와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참석해 공개한 자료가 뒷받침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무종교인의 증가였다. 2022년 우리 사회의 무종교인을 확인한 결과 전체 대비 63.4%로 나타났다. 1998년 47.2%에서 2004년 43%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오름세로 전환 2017년 53.4%로 종교 인구(46.6%)를 추월했다. 2023년 그 비중은 10% 이상 증가해 '종교인의 탈종교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종교 인구는 전체 비율의 36.6%이다.

무종교 인구가 증가한 만큼 종교별 인구 변화 추이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중 개신교 인구의 변동 폭은 더 컸다. 종교별 인구를 분석한 결과 1998년 과거 종교인구 1위는 23.5%를 차지한 불교였다. 뒤이어 개신교 20.7%, 가톨릭 7.5%로 순으로 확인됐다. 2004년에는 3개의 종교인구 모두 소폭 증가했지만, 2012년 이후 불교 인구의 감소 폭이 컸다. 오히려 2012년 개신교 인구가 22.5%로 상승한 반면, 22.1%로 감소한 불교와 역전 현상이 일어나 개신교가 종교 인구 1위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3개 종교 모두 비슷한 내림세로 전환, 2017년에도 개신교 20.3%, 불교 19.6%, 가톨릭 6.4%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3년 조사 결과에선 다시 순위가 뒤집혔다. 불교가 16.3%로 15%인 개신교를 앞질렀고 가톨릭은 5.1%였다. 반면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종교 현황조사에서는 여전히 개신교 20%, 불교 17%, 가톨릭 11%, 기타 종교 2% 순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두 조사 결과는 다음세대(교회학교) 통계가 빠진 결과이지만, 장년세대의 감소 폭이 커 향후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가나안 성도 증가, 예배 참석률은 대폭 증가

설문 결과에선 가나안 성도의 증가세도 뚜렷했다. 총인구 5134만 명 대비 개신교인을 15%로 가정할 경우 개신교인은 771만 명이었다. 전체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는 226만 명이고, 교회 출석자는 545만 명(70.7%)으로 추정했다. 가나안 성도는 2012년 10.5%, 2017년엔 23.3%로 확인됐고, 2023년에는 29.3%로 30%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성도 10명 중 약 3명은 가나안 성도로 그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더 이상 미뤄선 안 될 시점이 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교회 출석자의 예배 참석률은 최근 대폭 상승하며 코로나19 이후 부정적이던 목회 환경은 긍정적으로 변모 중이다. 2020년 4월엔 출석하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의 참석률은 13.6%로 확인됐다. 2021년 6월 48.6%로 증가하면서 2023년 1월에는 67.5%까지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석하던 교회의 온라인 예배 참석률은 2020년 4월 52.2%를 기록했지만, 2023년 1월엔 16%까지 감소했다. 결국 주일예배에 대한 온라인의 중요성은 약화한 대신 현장예배의 중요성이 부각된 결과가 통계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됐다. 하지만 2023년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예배로도 주일예배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46.1%,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응답자는 48.5%로 확인돼 주일성수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종식 후 한국교회가 중점을 두고 강화해야 할 것은 주일 현장예배가 37.4%로 최우선 순위로 손꼽혔다. 뒤이어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공공성/지역 사회 섬김이 33%를 차지해 예년과 달리 부각됐으며, 교인들의 친교/교제 29.1%, 교회 공동체성 28.1%, 온라인 예배당 온라인 콘텐츠 24.5%, 교회학교 교육(가정의 자녀 신앙교육 연계) 21.7%, 심방/전도 13.7% 순으로 확인됐다. 이제 한국교회가 최고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해온 만큼 우리 사회를 위한 섬김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역할 모색에 관심은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목회 환경 긍정적으로 예측, 다음세대 교육 문제는 큰 과제

목회자들은 교회의 예배와 목회 환경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교회학교의 주일 현장예배 참석률이 2022년 4월 37.5%인 반면에 23년 1월에는 71.%로 30% 이상 회복했다고 응답했다. 장년들의 예배 참석률 또한 66.1%에서 85.3%로 증가했다. 향후 교인 출석 교인 증가 여부에 대해 71%의 목회자는 증가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2020년 5월 대비 60% 이상이 증가 가능성을 예측한 셈이다.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19.3%, 감소할 것 같다는 5.6%로 나타났다. 교회 예산은 2022년 대비 증가했다고 응답한 목회자는 38.1%이고, 비슷하다는 46.9% 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예산 증가의 비율은 낮았고 감소해, 작은 교회의 회복세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 측면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다음세대 교육문제'가 꼽혔다. 목회 환경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45.6%는 다음세대 교육문제를 꼽았고, 전도의 어려움 30.1%, 교회 공동체성 27.7%, 재정 문제의 어려움 27.3%, 출석 교인 수 감소 18.4%, 영적 침체/영성 하락이 17.8%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약 5년마다 한 번씩 한국기독교 전체에 대한 비기독교인과 성도들의 의식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전방위적인 조사로, 코로나19 이후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신앙 의식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데이터로 활용될 것"이라며 "이 자료가 정부, 기독 언론, 교계, 학계 등에서 사용할 새로운 객관적이고 유의미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만 19세 이상의 개신교인(2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비개신교인(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목회자(802명), 일반국민(9182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02%p)을 대상으로 지역과 성, 연령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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