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최고 이슈, '전쟁과 참사 대응하는 교회'

한국교회 최고 이슈, '전쟁과 참사 대응하는 교회'

한국교회탐구센터, 지난해 온라인 빅데이터 조사 결과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2월 03일(금) 22:52
지난해 온라인상에서 기독교에 대한 이슈 중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성금을 전달하거나, 이태원 참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사역들에 대한 뉴스나 정보였던 것으로 분석되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빅데이터로 온라인 여론을 분석한 결과 2022년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는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 △목회자 강력 범죄 △신천지 포교 활동 재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회복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 네 가지 주요 이슈는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지난해 12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온라인 빅데이터분석전문업체인 (주)골든플래닛에 의뢰해 지난해 한국교회에 대한 네이버 뉴스와 네이버블로그, 네이버 카페, 다음 카페 등에 게시된 본문과 댓글을 대상으로, '기독교·교회·목사' 등 3가지 단어를 키워드로 넣어 검색해 분석한 결과다.

이 중에서 단순 버즈(특정 주제에 대한 웹 상의 확산 지표)량만 보면 '목회자 강력범죄'가, 관심도와 참여도는 '신천지 포교 활동 재개'가 높았으나, 단기간에 가장 높은 주목을 받은 것은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로 나타났다. 특히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 이슈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것이 10월 29일로 조사 기간의 거의 마지막에 일어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본문수, 관심도, 참여도에서 모두 상위 4위 내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그 동안 교회는 세계적 전쟁에 무관심 하거나 사회적 재난에 도리어 희생자를 비난하는 식으로 사회의 질타를 받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태원 참사의 경우 희생자와 유가족 곁에서 그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잘 보여주었고,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이슈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본문 수, 조회 수, 댓글 수 등에서 객관적인 지표는 4대 이슈 중 가장 낮지만 사회적 파장, 단기간에 관심을 끈 점, 교회가 공적 기능을 수행한 점 등을 고려하여 '올해의 이슈'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여성, 아동을 대상으로 한 목회자 성범죄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목회자가 보이스피싱에 가담하거나 횡령하는 범죄 사건들도 보도되어 '목회자 강력범죄' 이슈는 최근 3년간 연속으로 주요 이슈에 선정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회복' 이슈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 예배 회복을 위해 다양한 단체 및 기관에서 포럼, 세미나, 워크샵 등을 통하여 교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참여도와 관심도 모두 2위로, 일상 회복과 동시에 사람들이 교회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신천지 포교 활동 재개'는 관심도와 참여도 모두 1위로 높게 나타났는데,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신천지는) 2020년 신천지발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꾸고자 헌혈 캠페인, 유튜브 온라인 세미나 등 온/오프라인 상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신천지의 적극적인 온라인 홍보 활동이 빅데이터에 잡힌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2021년 12월 17일부터 2022년 12월 16일까지 12개월 동안 '기독교/교회/목사' 3가지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이며, 데이터량은 총 123만 7256건으로, 2021년의 데이터량 125만 6518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한편, 이번 빅데이터 조사 대상은 '기독교' '교회' '목사' 키워드가 포함된 기사 1건 이상을 작성한 언론사 747개였으며, 이중 본보는 전체 언론사 중 네이버 뉴스 채널 내 통계량 8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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