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는 각종 혐오 표현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 까. 혐오의 시대를 사는 한국인 그리고 그 안의 그리스도인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통계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사회 전반에 각종 혐오 표현들이 넘쳐나며 갈등과 우려를 낳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혐오 표현에 대한 교회 교육 필요"

한때 문학작품에서나 주로 등장하던 '혐오(嫌惡)'라는 한자어는 급격히 확산하면서 이제는 그야말로 혐오가 만연한 사회가 돼버렸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는 이 같은 '사회의 혐오실태'를 파악하고자 각종 통계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현재 한국 사회 혐오 표현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반 국민 만 15세 이상 1,200명을 대상으로 '혐오 표현 관련 인식조사'한 결과, 혐오 표현이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96.3%에 달했다.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3.7%  뿐이었다.
 
혐오 표현 및 비하지칭어도 4년 사이 무려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한국일보 빅데이터 분석'을 인용, 온라인에서 혐오 표현 및 각종 비하지칭어 사용은 2015년 407만 4천 건에서 2018년 1,176만 1천 건으로 무려 3배(290%)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 텍스트에서 쓰인 감정어 비율에서는 '혐오'(75%)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는 고통(12%), 분노(7%), 공포(5%), 억울함(1%) 순이었다.
 
혐오 표현 접촉 경험은 '개신교인(68%)'과 '비개신교인(71%)'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일반 국민 사이에서는 '정치적 반대자(62%)'의 혐오 표현이, 개신교들 사이에선 '여성(60%)'에 대한 혐오가 가장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개신교인들의 경우, 성소수자(56%)와 정치적반대자(54%), 외국인노동자·난민·다문화가족(46%) 등에 대한 혐오 표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는 지난 4월 한국교회탐구센터가 발표한 '혐오 표현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특히 개신교인의 교회·기독교인 모임 시 혐오 표현 접촉도는 48%를 차지한다. 연구소는 "접촉 경로 중 '목사·전도사'가 67%로 나타나 교회 리더십의 말에 성도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목회 제언을 통해 "교회가 나서서 혐오 표현에 대한 교육은 물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해야 한다"며  "교회 내부에서의 교육과 함께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운동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해하고 포용하는 공동체성의 회복은 위기의 한국교회 앞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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