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코로나 이후에도 '온라인 예배' 강화 요구 높아

성도들, 코로나 이후에도 '온라인 예배' 강화 요구 높아

총회,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변화 추적조사 결과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5월 25일(수) 18:10
설문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는 지용근 대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예배를 병행할 것인가 아닌가를 고민하고 있는 교회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문에서는 한국교회가 온라인 예배 병행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이를 더 강화하고, 성도들이 온라인을 통해 예배를 더 잘 드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류영모)는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한국교회 포스트 코로나19 인식변화'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변화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이번 조사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 15일부터 30일까지 총회 소속 담임목회자 981명과 개신교인(교단 불문) 1500명 등 총 2481명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최근 코로나에 대한 강력한 규제 조치를 완화하고 새로운 일상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변화를 미리 예측해 한국교회에 목회자와 성도들의 인식 변화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실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에서 교인들에게 '거리두기 해제 전 주일예배 형태'를 묻는 질문에 26.9%가 '출석하는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고 답했다.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린 경우(2.3%)와 기독교 방송 예배를 드린 경우(0.9%)까지 합하면 한국교회 교인의 약 30%가 온라인예배를 드린 것으로 확인됐다. '출석하는 교회에서 현장예배를 드렸다'는 답변이 지난해 6월 조사에서 48.6%가 나왔었는데 이번 조사 시 57.4%로 올랐는데도 온라인 예배 비율이 이 정도 유지됐다는 점에서 이번 설문조사를 이끈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인의 30% 정도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이 숫자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주일예배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현장예배를 드린 이들은 95.4%가 '만족한다'는 답변을, 온라인 예배를 드린 사람도 93.7%가 '만족한다'는 답변을 했다. 한국교회의 온라인 예배가 대부분 현장예배의 실황을 보여주는 정도이고, 온라인예배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만족도 응답이 있다는 것은 현장예배가 아닌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 자체에 만족하고 있다는 대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온라인 예배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주일예배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바로 현장 예배에 참석하겠다'는 답변은 28.3%에 불과했으며, '일정 기간 상황을 지켜본 후에 현장 예배에 참석하겠다'는 응답은 57.8%에 이르고, '언제 현장 예배에 참석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는 답변도 13.9%에 달했다. 약 71%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 되어도 현장예배에 참석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예배 중계 중단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교회에 출석해 주일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이 57.3%에 불과했고,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나 방송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이 24.5%, '온라인 예배를 하는 교회로 옮기겠다'는 응답도 4.3%나 있어 온라인 예배를 중단할 경우 해당 교회는 상당수의 교인을 놓칠 뿐 아니라 교인들의 신앙을 잃게 만들 수도 있다고 분석된다.

주일예배 10번 중 온라인과 현장예배를 드린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예배가 5.7회, 현장예배가 4.3회로 지난해 조사보다 온라인 예배의 비중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예배에서 보완했으면 하는 점(1+2순위)으로는 '예배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획 구성(54.9%)'과 '현장 예배 분위기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획 구성(49.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화질, 음향 등 기술적인 부분(39.3%)', '온라인 예배 송출시간을 유연하게 조정(22.8%)', '온라인 예배 후 예배에 대한 피드백 창구 마련(16.4%)', '설교자 및 예배 참석자의 얼굴이 잘 보이도록 화면 구성(14.9%)'이라는 답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대한예수교장로회 류영모 총회장은 "지금은 현장예배의 장점과 온라인 예배의 장점이 모두 구현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의 교회들이 온라인 퀄리티를 높여야 하고 디지털 원주민들 쪽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총회는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작은 교회를 위해 디지털 온라인 목회 지원을 위한 정책과 자금 마련을 준비하고 있으며, 메타버스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목회현장에서도 온라인과 디지털을 어떻게 활용되어야 할지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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