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직불금 등 이전소득 늘어…농산물값 상승도 한몫[경향신문]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농·어가 소득이 10% 가까이 늘었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가 지급하는 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소득은 4503만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농가 평균소득은 2018년(4207만원) 10.0% 증가한 이후 2019년 태풍 등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2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전소득(27.0%)과 농업소득(15.2%)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전소득에는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한 재난지원금과 공익직불금, 기초연금, 농어민수당, 농어업보조금 등 공적지원금이 포함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가 이전소득은 2019년 1123만원에서 지난해 1426만원으로 303만원 늘었는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 공적보조금은 1355만원(전년 대비 28.2% 증가), 직계가족이나 친·인척으로부터 받은 사적보조금은 71만원(7.3%)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농업소득은 농업경영비가 0.2%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농업총수입이 4.6% 늘면서 전년 대비 15.2% 늘어난 1182만원으로 집계됐다. 농업총수입은 지난해 태풍과 장마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채소(9.9%)와 과일(16.8%) 등 주요 농작물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농촌관광 등이 크게 위축되면서 농업외소득(-4.1%)과 비경상소득(-1.1%)은 줄었다. 농가의 평균 가계지출은 3449만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농가의 평균자산은 5억6562만원으로 1년 전보다 6.8% 늘었고, 평균부채는 3759만원으로 5.2% 늘었다.
어가의 평균소득은 5319만원으로 9.9% 증가했다. 2003년(10.8%)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어가 역시 이전소득(1433만원)이 소득 증가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적보조금이 전년 대비 30.0% 늘면서, 총 이전소득은 311만원(27.7%) 증가했다. 어업소득은 9.9% 증가한 2272만원으로 집계됐다. 어업외소득은 1296만원으로 수산물가공업 등의 겸업소득이 감소해 전년(1333만원) 대비 2.8% 하락했다. 어가의 평균 가계지출은 3058만원으로 4.7%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어가의 평균자산은 5억32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2%, 평균부채는 6390만원으로 0.6% 각각 늘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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