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집콕’… 청소년, 5명중 1명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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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23.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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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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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2021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18%)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풀이된다.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학령 전환기에 있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7만29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러스트=정다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과의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22만8891명이었다. 과의존 위험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위험 사용자군’과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주의 사용자군’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유형별로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18만3228명·중복 응답)은 지난해보다 4.4%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위험 사용자군은 1만6723명으로 지난해보다 13.2% 늘었다. 주의 사용자군(16만6505명)도 3.6% 증가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만9543명으로 지난해보다 5.1% 감소했다. 위험사용자군(1만3729명)과 주의사용자군(11만5814명) 모두 각각 1.2%, 5.6% 줄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에서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된 중복 응답자는 8만3880명이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인터넷 위험 사용자군 증가와 관련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하면서 인터넷, 컴퓨터(PC) 이용률이 증가했고 스마트폰에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학년별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중학교 1학년이 8만57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고교 1학년은 7만5880명으로 지난해보다 2.6% 감소했고, 초등학교 4학년은 6만7280명으로 2.3% 증가했다.

성별로 남성은 초등 4학년과 중1에서 과의존 위험군이 각각 1.6%, 3.9% 늘었다. 고1에서는 4.0% 줄었다. 여성은 초등 4학년(3.2%)에서만 증가하고, 중1(0.8%)과 고1(1.3%)에서는 감소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미디어 이용이 초등학생 때부터 늘어나 중학생 때쯤 정점을 찍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입시 등 여러 과정에서 이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저연령화 현상은 최근 4∼5년 동안 하나의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여가부는 이번 진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238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청소년에게 상담, 병원치료, 기숙 치유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위험 사용자군에는 개인 상담과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이들에게서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질환이 발견되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치료비는 일반 계층에는 최대 40만원, 저소득 계층에는 최대 60만원까지 지원한다.

상담이나 치료 등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은 청소년 상담전화(☎ 1388)나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전화(☎ 063-323-2646) 또는 홈페이지(http://nyit.or.kr)로 문의하면 된다.

[권오은 기자 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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