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통계]독서와 GDP

머니투데이 강신욱 통계청장 2019.09.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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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사진=통계청


인터넷도 휴대폰도 없는 시대를 살아온 세대에게 가장 흔했던 취미 3종세트가 있었다. 영화관람, 음악감상, 그리고 독서다. 이 중 독서는 취미가 될 수 있냐 없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명쾌하게 결론이 나지는 않은 듯하다. 취미가 아니라는 쪽의 근거 중 하나는 독서가 학습과 생존을 위한 습관이라는 것이었다.

독서가 취미든 아니든 이제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 통계청의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4.9%였다. 성인 10명 중 4명가량이 책을 한권도 안 읽었다는 의미다. 10년 전인 2007년(58.9%)에 비해 4.0%p 줄었다. 책을 읽는 사람 수는 점점 줄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독서량은 늘어나는 독서문화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독서의 경제적 가치분석’에 따르면 국민독서율이 1%p 증가하면 국내총생산(GDP)은 0.2% 증가한다고 한다. 2017년을 기준으로 하면 국내총생산이 약 3조 4,608억 원 증가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민독서율을 2023년까지 67.4%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 ‘제3차 독서문화진흥계획’을 지난 4월에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책을 접하고 읽는 방식이 다양해져 가독성 높은 전자책 리더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되었고, 넷플릭스 방식의 정액제 구독서비스가 등장하였다. ‘개인’에서 ‘함께’로, ‘소유’에서 ‘공유’라는 사회적 독서로 책을 읽는 문화도 바뀌어, 돈을 내고 함께 모여 책을 읽는 유료 북클럽도 성행하고 있다.



여행과 책읽기 좋은 가을이 찾아왔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걸어서 하는 독서’라는 말이 있다. 이 가을 좋아하는 책 한권 들고 자신의 내면 또는 멋진 풍경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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