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36년 늦춰진 ‘성평등 세상’

윤기은 기자

세계경제포럼 보고서 발간

“남녀 격차 극복에 135.6년”

한국 성평등 102위 하위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남녀 성 격차 극복이 36년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WEF)은 30일(현지시간) 세계 156개국의 정치, 경제, 교육, 건강 분야의 성별 격차 현황을 담은 ‘2021 세계 성 격차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성 격차를 극복하는 데 135.6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성 격차 보고서는 성평등이 이뤄지기까지 99.5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불과 1년 만에 성 격차 지수가 급격히 높아진 이유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여성 노동자들의 대규모 실직에서 찾았다. 보고서는 특히 경제 분야에서 성평등이 이뤄지기까지 267.6년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WEF는 “봉쇄령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여성이 많았다. 이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의 실직률이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다. 돌봄노동과 가사노동을 떠안게 된 점도 여성들이 경제활동에서 멀어지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실직의 여파가 성별 격차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 불황으로 재취업 문턱이 높아졌고,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은 승진 기회도 잃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성평등 순위는 조사 대상인 156개국 중 102위였다. 지난해 153개국 중 108위였던 것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중국(107위)이나 일본(120위)보다는 앞섰지만 독일(11위), 미국(30위) 등보다는 크게 뒤처졌다. 특히 경제 부문 성평등 순위에서 123위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의 공직 및 사업체 고위직 여성 비율이 15.7%로 낮았던 탓이다. 절대적인 성평등 점수를 나타내는 ‘성평등 지수’는 0.687로 지난해(0.672)보다 0.015 높아졌다. 성평등 순위 1위는 아이슬란드가 차지했으며, 핀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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