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교생 활동량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의존 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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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30.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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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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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현재 음주율 2005년 이래 가장 낮아

주 5일 이상 1시간 신체활동 14% 불과…단맛·탄산음료 섭취 높은 편

평일 공부하며 앉아있는 시간 51분↓…"코로나19 영향 여부, 분석 필요"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해를 넘겨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중·고등학교 청소년의 바깥 활동이 줄면서 신체 활동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1잔 이상 술을 마신 여학생의 비율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청소년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위험군'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 1%대…여학생 음주율 10% 아래로 질병관리청은 전국의 중·고등학교 800곳의 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건강 행태 현황을 조사한 '제16차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2020년)' 통계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는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대체로 낮아졌다.

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궐련 형태의 일반 담배를 흡연한 사람을 비율로 나타낸 '현재 흡연율'은 남학생이 6.0%, 여학생이 2.7%로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2019년 조사(남학생 9.3%, 여학생 3.8%)와 비교하면 모두 감소한 것이다.

[그래픽]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주요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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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비율도 줄었다.

지난해 아이코스, 글로, 릴 등과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청소년은 1.1%였고,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청소년은 1.9%로 각각 집계됐다.

현재 음주율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 있는 사람을 뜻하는 '현재 음주율'은 평균 10.7%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

남학생은 2019년 16.9%에서 2020년 12.1%로 감소했으며 여학생은 같은 기간 13.0%에서 9.1%로 떨어져,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를 나타냈다.

편의점이나 가게 등이나 술, 담배를 구매할 때 어느 정도의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를 평가하는 '구매 용이성'은 2019년보다 감소했으나 여전히 60%대를 웃돌아 높은 수준이었다.

중학생에 있어서는 담배 51.2%→39.4%, 술 46.6%→36.1% 등으로 구매 용이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공부 외 '앉아있는 시간' 주중 1시간·주말 40분 증가 그간 여러 차례 지적돼 온 청소년의 '운동량 부족' 문제는 지난해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일주일 동안 운동 종류에 상관없이 심장박동이 평소보다 증가하거나, 숨이 찬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루에 총합이 60분 이상 한 날이 5일 이상인 청소년 비율은 14.0%에 불과했다.

이는 청소년 7명 중 1명꼴로, 2019년(14.7%)보다도 0.7%포인트 낮은 것이다.

일주일간 조깅, 축구, 농구, 태권도, 등산, 빠른 속도의 자전거 타기 등 '고강도 신체 활동'을 20분 이상 한 날이 3일 이상 되는 청소년의 비율은 32.0%에서 27.5%로 줄었다.

특히 남학생의 감소 폭(44.8%→37.8%)이 여학생(18.0%→16.5%)보다 컸다. 중학교 남학생의 경우에는 2019년 52.0%에서 2020년 40.8%로, 10% 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하는 시간 외에 앉아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주중에 학습 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은 2019년 467.4분에서 지난해 416.4분으로 51분 줄었으나, 주중과 주말에 학습목적 이외 앉아서 보낸 시간은 각각 1시간, 40분씩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바깥 활동이 줄고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됐던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나 탄산음료를 찾는 비율은 각각 45.8%, 35.5% 등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청소년 비율도 25.4%로, 전년(25.5)과 비슷했다.

2020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트레스·우울감 경험 ↓…외출 후 손 씻기 실천 90% 근접 지난해 처음 도입된 스마트폰 과의존 조사 결과에서는 '빨간불'이 켜졌다.

스마트폰 과의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선별도구 10개 문항의 점수 합(총합 40점)이 23점 이상인 '스마트폰 과의존 경험률'은 지난해 25.5%로, 청소년 4명 중 1명꼴이었다.

이 비율은 여학생(30.0%)이 남학생(21.2%)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신건강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 수면 충족감 등은 일부 개선됐다.

평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답한 청소년은 34.2%로, 전년(39.9%)보다 감소했다. 우울감 경험률 역시 28.2%에서 25.2%로 다소 줄었다.

일상에서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비누를 이용해서 손을 씻는 실천율은 2019년 77.4%에서 2020년 89.4%로 올라 90%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020년 조사에서 청소년의 흡연·음주 지표가 개선됐으나 신체활동이 감소한 것과 관련,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며 건강행태 변화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스마트폰
[연합뉴스TV 제공]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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