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화 1회 상영에 평균 10명 봤다...2019년 대비 70% 이상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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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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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4일 서울의 한 영화관 로비가 텅 비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영화관에서 1회 상영 시 평균 10명 안팎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40명 수준이었던 2019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19일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극장 전체 관객 수가 5,952만명으로 전년 기록인 2억 2668만명보다 7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극장 관객 수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2억명대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크게 줄며 전례 없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국 영화상영관 수가 약 3,300곳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스크린 1곳당 하루 평균 약 50명꼴의 관객이 들었다. 상영관당 하루 평균 4~6회 상영했다고 할 때 회당 평균 관객수는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성수기나 주말, 휴일에 관객이 집중되는 것을 고려하면 평일에는 한두명의 관객을 두고 상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대 들어 꾸준히 4회 이상을 유지했던 인구 1인당 극장 관람 횟수도 1.15회로 떨어졌다. 매출액은 2005년 이후 최저치인 5,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 감소했다.

박스오피스 1위는 '남산의 부장들'로 관객수 475만명, 매출액 41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436만명, 386억원), 3위 '반도'(381만명, 331억원), 4위 '히트맨'(241만명, 206억원), 5위 '테넷'(199만명, 18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68%로 10년 연속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보다 높았다.

순제작비 30억원 이상 '상업영화' 29편의 추정 수익률은 -34.1%로 잠정 집계되며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 상업영화 평균 수익률은 2018년 적자에서 2019년 10.9%로 흑자 전환을 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극장가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개봉작의 여성 영화인 참여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제 개봉한 165편 가운데 여성 감독은 38명으로 전체 감독의 21.5%를 차지했다. 여성 스태프의 참여율은 제작자 50명(25.6%), 주연 67명(42.1%), 각본가 43명(25.9%), 촬영감독 19명(8.8%)으로 전년보다 대부분 상승했다.

한국영화 흥행 순위 30위 영화 중 작품 속에서 여성이 얼마나 빈번하고 주도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지 평가하는 기준인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는 총 15편(53.6%)으로 이 역시 전년보다 증가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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