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경영에 도움 되지만 인력·직무 대체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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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14. 오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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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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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대기업·중기 등 1000곳 대상 'AI 인식 및 실태 조사'
AI 기술·솔루션 도입 3.6% 불과…이마저도 대기업 집중
제품개발·생산관리 등 도움 되지만 비용 감소효과 미미
AI가 인력 50% 이상 대체하려면 20년 이상 소요될 듯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인공지능(AI) 로봇 시연회 모습. 2020.07.30. wisdom21@newsis.com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 대부분이 기업 경영 성과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면서도 향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데는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이 사람이 하는 일을 서서히 대체하겠지만 아직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솔루션이 미흡한 탓에 인력이나 직무의 50% 이상을 대체하려면 향후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AI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실태를 파악해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종업원 수 20인 이상 기업체(대기업 500개, 중소기업 500개) 10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들 가운데 ▲음성이나 이미지 인식 시스템 ▲대화 등 반응 시스템 ▲데이터마이닝 등 지식 발견 ▲자동화 기기·설비 등의 AI 기술 및 솔루션을 1개 이상 도입한 기업은 3.6%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10곳 중 9곳이 대기업에 집중됐으며, AI 기술을 도입한 중소기업은 손에 꼽았다. 서비스업(55.6%)과 제조업(36.1%) 외에 다른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접목하는 데 있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 중 상당수가 기업 매출이나 인력 증가 등 경영 성과에 AI 기술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종=뉴시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 77.8%가 '경영 및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신제품 개발 등 제품관리'(32.1%), '경영 및 운영 관리'(25.0%), '비용 및 생산 관리'(25.0%), '인력 및 노무 관리'(17.9%) 등을 꼽았다.

AI 도입 기업체의 절반은 AI 기술 도입 이후 매출액이 평균 4.3% 증가하고, 인력의 경우 AI 도입 기업체 41.7%에서 평균 6.8% 늘었다고 답했다. AI 도입 이후 영업비용이 증가한 기업체(47.2%)가 감소한 기업체(2.8%)보다 훨씬 많아 영업비용 감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은 '의료·건강'(31.4%) 분야에 가장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다음으로 '교통'(19.4%), '통신·미디어'(15.3%), '물류·유통과 제조'(10.4%) 순으로 파급 효과가 예상됐다.

기업체의 절반(50.1%)은 AI가 자사의 직무를 대체하고, 절반에 가까운 48.8%가 인력을 대체할 것 예측했지만 AI가 자사의 직무와 인력을 50% 이상 대체하는 데까지 향후 2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직무 10%를 대체하는 데 평균 7.46년, 20%를 대체하는 데 평균 9.05년, 30%를 대체하는 데 평균 11.81년, 50% 이상을 대체하는 데 평균 20.2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력의 경우 10%를 대체하는 데 평균 8.25년, 20%를 대체하는 데 평균 9.16년, 30%를 대체하는 데 평균 12.05년, 50% 이상을 대체하는 데 평균 20.73년이 걸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세종=뉴시스]


실제로 AI 기술을 아직 도입하지 않은 기업체 대부분(89.0%)은 향후 AI 기술을 도입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 역시 향후 추가 도입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38.9%에 그쳤다.

AI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지원'(23.3%), 'AI 인력 양성'(21.6%), '데이터 개방 등 AI 인프라 구축'(19.8%), '규제 개선 및 규율체계 정립'(17.5%)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중해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최근 정부가 대규모 AI 투자정책과 AI 데이터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음에도 AI 기술 도입률이 낮은 것은 AI 서비스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점진적인 AI 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도입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까지 포괄할 수 있는 범용 AI 기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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