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병자 200만명…5년 넘는 생존자 10명 중 6명꼴

입력
수정2020.12.29. 오후 8:39
기사원문
최하얀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018년 국가 암 등록통계]

국민 25명당 1명꼴 암치료 또는 완치
“진단·치료 개선, 장기 생존 증가 영향”
남성 환자 많지만 여성 발생률 가팔라
“갑상선·유방암, 젊은여성에 많기 때문”
위암>갑상선암>폐암>대장암 순 발생
29일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분주한 걸음으로 본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암 유병자’가 2018년 기준 2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25명당 1명꼴로 암 유병자인 셈이다. 5년을 넘겨 생존하는 이들은 57.8%로 전년보다 많아졌다. 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이 줄어드는 반면 유방암·전립선암은 늘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암 유병자는 200만5520명으로 한해 전인 2017년(약 187만명)보다 늘었다. 암 유병자는 1999년 이후 암을 확진받은 뒤 2018년까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들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암 유병자가 200만명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5살 이상 노인은 8명당 1명꼴로 암 유병자(90만6204명)였다. 전체 노인의 12.3%에 해당한다. 남성 노인은 6명당 1명꼴, 여성 노인은 10명당 1명꼴이었다.

암 유병자 증가 이유에 대해, 박상재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암 환자 자체가 늘기도 했지만 진단과 치료 역량이 개선되면서 장기 생존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인구 10만명당 암 발생률은 최근 5년간 유의미한 변동이 없으나, 고령층의 암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암 유병자 가운데 진단 뒤 5년을 넘겨 생존한 환자는 116만명(57.8%)으로 전년보다 12만명 늘었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3%에 이르렀다. 10년 전(2001~2005년) 54.1%보다 1.3배 높아졌다.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조기검진과 예방접종 확대 정책, 암 치료기술 발달에 따라 5년 넘게 생존한 암 유병자가 증가하는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신규 암 환자는 전년보다 3.5%(8290명) 증가한 24만3837명이었다. 남성(4728명)이 여성(3562명)보다 더 많이 늘었다. 다만 인구 10만명당 암 발생률을 보면, 남자는 전년보다 0.2명 늘었지만 여자는 5.8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박상재 소장은 이날 “여성의 신규 환자 수가 더 적은데 발생률이 남성보다 월등히 높은 것은, 증가한 암 환자가 고령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30∼50대 젊은 연령이기 때문”이라며 “갑상선암, 유방암이 비교적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과 크게 관련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규 발생 암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은 위암(12%)이었다. 이어 갑상선암(11.8%), 폐암(11.7%), 대장암(11.4%), 유방암(9.7%), 간암(6.5%) 등의 차례였다. 기대수명(83살)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로 나타났다. 장기적 추세를 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은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윤태호 정책관은 “암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인 만큼, 수립 중인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에 국민이 암 걱정 없이 지낼 지원 방안을 포함하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코로나19 기사 보기▶전세 대란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