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6개월째 줄어… 거리두기 강화 9월엔 고용충격 더 클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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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취업자 전년동월比27만명↓…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세
‘쉬었음’ 246만명-‘구직단념’ 68만명… 각각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 기록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7만 명 넘게 줄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구직 활동을 아예 포기하거나 일을 그냥 쉰 사람들도 역대 최대치였다.

지난달 조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가 반영되지 않아 9월부터 코로나발 고용 충격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4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3월부터 6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8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었던 2009년 이후 11년 만의 최장 감소세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기 전인 지난달 9∼15일 진행됐다.

취업자가 줄면서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작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8월 기준으로 2013년(60.2%)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1%포인트 내린 65.9%였다. 역시 7년 만에 최저치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로) 대면 의존도가 높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줄었고 6월부터 시작된 긴 장마와 집중호우도 (고용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연령대별로 60세 이상에서만 취업자가 38만4000명 늘었고 나머지 연령대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특히 30대 취업자가 23만 명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령대별 고용률은 20대(56.4%)가 작년보다 2.2%포인트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업에서 17만6000명(―4.9%), 숙박·음식점업이 16만9000명(―7.2%)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5만 명(―1.1%) 줄었다.

취약계층의 고충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는 흐름도 계속됐다. 지난달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31만8000명, 7만8000명 줄었다. 코로나19로 직원을 감원한 탓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6만6000명 늘었다.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7만2000명 줄어 자영업자들의 타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 가운데 일할 능력이 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일을 쉬는 사람은 지난달 246만2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사상 최대로 늘었다. 취업을 원하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 역시 68만2000명으로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9월 고용동향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며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청년층 등 어려운 고용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이미 발표한 고용안전망 강화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 보완하고 고용안전망 밖에서 고통받는 분들의 생계 어려움을 덜어드리도록 취약·피해계층에 대한 촘촘한 지원에 중점을 둔 4차 추경안을 금주 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코로나19#고용부진#취업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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