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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빚 갚았나"…취약차주 대출 1년 새 1조2천억원 늘어

송고시간2023-07-0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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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줄었지만, 취약차주의 빚은 1년 새 1조2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취약차주들은 금리 인상기 대출 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낸 대출자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취약차주 대출잔액은 94조8천억원으로, 1년 전(93조6천억원)과 비교해 1조2천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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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가계대출 현황 분석…'금리 인상기' 가계대출 감소세와 반대

취약차주 중심으로 가계대출 건전성 악화…연체율 0.2%p↑

금리 인상, 이자 부담 (PG)
금리 인상, 이자 부담 (PG)

[양온하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줄었지만, 취약차주의 빚은 1년 새 1조2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취약차주들은 금리 인상기 대출 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낸 대출자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취약차주 대출잔액은 94조8천억원으로, 1년 전(93조6천억원)과 비교해 1조2천억원 늘었다.

취약차주 1인당 대출 잔액도 7천495만원에서 7천582만원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3곳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대출자를 취약차주로 분류한다.

취약차주 가계대출 증가세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전체 잔액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1천845조3천억원으로 1년 전(1천869조7천억원)보다 24조4천억원 줄었다.

1인당 잔액 역시 같은 기간 9천376만원에서 9천334만원으로 감소했다.

한은이 지난 2021년부터 기준금리를 3.00%포인트(p) 올리면서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디레버리징' 현상이 나타났지만, 취약차주들은 오히려 빚을 더 낸 셈이다.

[표] 가계대출 잔액 추이

전체 가계대출 취약차주 가계대출
잔액
(조원)
1인당 잔액
(십만원)
잔액
(조원)
1인당 잔액
(십만원)
2022년 1분기 1,869.7 937.6 93.6 749.5
2022년 2분기 1,874.2 941 93.7 744.7
2022년 3분기 1,866.6 938.9 93.4 743
2022년 4분기 1,860.8 939.2 93.9 747.4
2023년 1분기 1,845.3 933.4 94.8 758.2

※ 한국은행 시산(가계부채 DB), 진선미 의원실 제공.

가계대출 잔액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7%로, 1년 전(0.5%)보다 0.2%p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세는 전 연령대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0.4%에서 올해 1분기 0.6%로 상승했다. 40대와 50대는 같은 기간 0.5%에서 0.7%로 높아졌으며, 60대 이상은 0.6%에서 0.9%까지 올랐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늘어난 가계대출 연체채권은 취약차주로부터 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이 시산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중 신규 연체 차주와 신규 연체 잔액을 대상으로 보면, 취약차주가 각각 58.8%, 62.8%를 차지했다.

한은은 "취약차주와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수 있어 가계대출 연체율도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지난 2020∼2021년 중 저금리 환경, 정책 지원 조치로 잠재돼있던 가계대출 부실이 현재화하고 누적돼 금융기관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표] 연령별 가계대출 연체율 추이

(단위 : %)

전체 30대 이하 40대 50대 60대 이상
2022년 1분기 0.5 0.4 0.5 0.5 0.6
2022년 2분기 0.5 0.4 0.5 0.5 0.6
2022년 3분기 0.5 0.4 0.6 0.5 0.6
2022년 4분기 0.6 0.5 0.6 0.6 0.7
2023년 1분기 0.7 0.6 0.7 0.7 0.9

※ 한국은행 시산(가계부채 DB), 진선미 의원실 제공.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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