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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감소로 직장인 생활비 감소
생활비가 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자산 증식 방법으로 저축을 선호
[아시아타임즈=황수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종식됐지만 펜데믹의 여파는 여전히 직장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줄어든 소득은 당장 허리띠 졸라매기로 이어졌고, 부족한 생활비는 빚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정부가 규제를 풀면 대출을 늘려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겠다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아시아타임즈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업체 인크루트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직장인 8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귀하의 삶의 질에 만족하십니까'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6.9%(326명)이 내수 부진과 경기 위축으로 가계지출을 줄였다.
가장 큰 이유는 줄어든 소득 때문이다. 실제로 가족이 있는 직장인들의 근로 소득은 코로나19 이후 2년 사이 10% 가까이 줄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21년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1인 가구 소득 변화: 가계동향조사 기준' 보고서를 보면 2인 가구의 근로소득은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 최대 18.5%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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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줄어들자 당장 직장인들은 생활비(37.7%)와 외식비(27.0%) 지출을 가장 많이 줄였다. 직장인 대부분 점심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장 기본적인 지출부터 꽉 조이고 있는 셈이다. 문화와 여가활동(14.4%∙47명), 교육비(7.1%∙23명)도 줄였지만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대출도 늘려야 했다.
대출을 받는 이유도 생활비(56.1%∙293명)가 가장 많았다. 전월세 보증금(94명∙18.0%), 교육비(35명∙6.7%) 등이 뒤를 이었지만 비할 바가 아니었다. 가장 큰 걱정거리도 생활비였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이 '최근 가장 고민하는 이슈'도 생활비(35.7%∙316명)를 꼽았고, 부업(21.4%∙189명)과 건강(19.5%∙172명), 실업(10.2%∙9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 결과 가계부채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급격하게 늘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코로나 전후 국가총부채의 국제적 추세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17년 89.4%에서 2020년에 100%를 돌파했고, 2021년 3분기 106.7%까지 상승했다. 특히 가계부채비율 증가폭(17.3%)은 조사 대상국 43개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줄어든 소득과 이로 인한 소비의 위축은 가계경제의 위험신호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엥겔지수가 주요국에 비해 크게 올라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엥겔지수는 가계 전체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엥겔지수가 높을수록 가계의 생활고충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2월 발간한 '엥겔지수 국제비교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11.4%)과 비교해 2021년(12.8%)의 엥겔지수 상승폭은 1.4%p으로, 주요 5개국(G5)의 평균 상승폭(0.9%p)보다 가팔랐다. 한경연은 한국의 엥겔지수가 크게 오른 것은 '높은 식품 물가상승률 영향'이라며, 식료품 지출 부담 증가는 물론, 식료품 외 지출 여력까지도 크게 낮춰 생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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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직장인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놓지 않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1.9%∙459명)은 주택구매자금 관련 대출규제를 풀어준다면 주택을 구매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이는 28.4%(251명)이었다. 5억원 이상 자산 규모 응답자의 숫자와 비교해 추산하면, 전세 또는 월세자의 대부분이 규제가 완화되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인 중 자가 주택을 소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5억원 이상(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10억원 이상)의 자산(동산∙부동산 포함)을 보유한 직장인은 19.6%(200명) 정도였다. 반면 직장인 절 반이상은 아직 '1억원 이하'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동산과 부동산을 포함한 총자산을 묻는 질문에 '3000만원 이하'가 18.3%(162명)으로 가장 많았고, 7000만원 이하(13.2%∙117명), 1억원 이하(13.1%∙116)명으로 44.6%(395명)에 달했다
그러나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 마련에는 소극적이었다. 경기 위축과 소득 감소 등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보다는 안전한 재산 증식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 49.3%(436명)이 저축을 택했고, 주식 및 채권 투자(18.3%∙162명), 부동산(11.3%∙100명)이 뒤를 이었다. 아예 '여력이 없다'고 답한 이도 18.3%(162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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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이원일 뉴미디어부 201@asiatime.co.kr
입력 : 2023-06-27 18:12 수정: 2023-06-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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