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한우고기’ 누가 즐겨 먹나 했더니…

정유미 기자

주소비층 40~50대, 1인당 외식비 5만3000원

대형마트서 가장 많이 구입, 비싼 안심은 온라인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최모씨(34)는 얼마전 ‘반값 한우’ 소식에 대형마트를 찾았지만 빈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정육점 코너에 맛깔스럽게 진열된 한우고기를 부위별로 살펴봤지만 할인된 상품마다 가격이 100g당 6000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워낙 한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평소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장바구니에 넣지 못했다”면서 “물가폭탄 시대에 아이들과 집에서 한우고기 한점 구워 먹기 부담스런 현실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한우는 40~50대가 구이류로 즐겨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22년 한우고기 소비동향 모니터링 결과 주소비층이 40~50대였다고 22일 밝혔다. 소비자 인식·소비 유통 빅데이터·트렌드 픽 분석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다.

한우자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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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자조금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25~69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인식을 알아본 결과, 소고기는 친구 및 지인과의 외식(84.2%), 가족과의 외식(80.6%), 배달음식 주문 및 취식(79.5%) 순으로 즐겼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소고기는 한우였으며 그 이유로는 맛과 안전성, 영양가(건강) 순으로 꼽았다.

한우는 대부분 대형 할인점 정육코너(40.2%)에서 구입했다. 온라인몰 중에서는 오픈마켓(29.1%), 대형마트 온라인몰(27.8%), 새벽배송 브랜드몰(23.4%) 순으로 한우를 샀다.

외식할 때 한우고기 1인당(1회) 지출 비용은 전년 대비 8200원 감소한 5만3000원 수준이었다. 1인당 평균 한우고기 외식 섭취량도 전년 대비 35.7g 감소한 297.9g이었다.

월 1회 이상 쇠고기를 외식으로 즐기는 소비자 10명 중 7명은 구이류를 가장 많이 찾았고 이어 스테이크, 양념불고기류 순이었다.

외식 쇠고기 중에서는 한우 선호 비율이 56.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등급은 1+(52.2%)가 가장 많았고 이어 1등급, 1++ 등급 순으로 소비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연간 쇠고기 판매액과 판매중량을 분석한 결과 국내산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46.1%로 가장 컸다. 다음은 호주산 쇠고기(32.3%), 미국산 쇠고기(21.6%) 순이었다.

대형마트에서는 한우 등심과 채끝, 앞다리와 설도, 우둔과 사태 등을 많이 샀고 한우 안심은 온라인, 목심과 양지는 슈퍼를 통해 많이 구입했다.

연간 ‘한우’ 키워드에서 한우가 수입산에 비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우는 유아를 위해 음식 재료로 사용하거나 오마카세(주방특선 요리)와 같은 고급 식당 요리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한우 구매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 한우장터 운영 횟수를 확대하는 등 한우 가격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우자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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