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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책임진 서울 '가족돌봄청년' 900명…생계·주거비 부담

송고시간2023-04-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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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서울에서 질병·장애를 가진 가족을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는 청년이 900명으로 추정된다는 첫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는 이들 청년이 고립되지 않고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선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14∼34세 청년·청소년 2천9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900명이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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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람 기자
윤보람기자

서울시 첫 실태조사…복지 사각지대 벗어나 전담기구 등 지원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촬영 이도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에서 질병·장애를 가진 가족을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는 청년이 900명으로 추정된다는 첫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는 이들 청년이 고립되지 않고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선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14∼34세 청년·청소년 2천9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900명이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으로 파악됐다.

900명은 조사 항목 중 돌봄 대상자 존재 여부, 돌봄 여부, 생계 부담 여부에 '긍정'이라고 응답한 인원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가족돌봄청년을 일정 규모 이상 대단위로 파악한 첫 사례다.

시는 더 많은 가족돌봄청년을 파악하기 위해 종합병원, 동주민센터, 복지사례관리 대상자,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학교 등 대상자가 있을 만한 곳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응답자 900명 중 유형별로는 일반성인이 69%(616명)로 가장 많았고 중·고등학생 16%(146명), 대학생 12%(108명), 학교밖청소년 3%(30명)가 뒤를 이었다.

성별 비중은 여성 66%(598명), 남성 34%(302명)였다.

가족 구성은 부모 모두 있는 경우 62%(554명), 한부모가정 31%(281명), 조손가정 5%(45명), 부모 모두 없음 2%(20명) 순이었다. 한부모가정은 본인이 한부모이거나 한부모가정의 자녀인 경우를 포함한다.

응답자 개인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45%(409명), 200만∼299만원 24%(214명), 100만∼199만원 20%(183명), 300만∼399만원 7%(60명)로 조사됐다.

가족 중 돌봄 대상자는 (외)할머니 28.2%(229명), 아버지 26.1%(212명), 어머니 25.5%(207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돌봄 대상자가 여러 명 있는 경우도 있었다.

중·고등학생과 학교밖청소년은 조부모의 비중이, 대학생과 일반성인은 부모의 비중이 각각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족돌봄청년들은 설문지에서 제시한 22개의 어려움 유형 항목(1∼5점 척도) 중 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3.22점)과 주거비 부담(3.22점)을 가장 크게 느낀다고 답했다.

가족 구성원 간 관계(3.19점), 문화·여가 활동(3.17점), 기초생활 해결(3.13점) 등도 어려움으로 꼽았다.

필요한 외부 지원을 항목별로 구분하면 생계, 돌봄, 금융·사회·여가, 상담, 학습·취업 순으로 수요가 컸다. 하지만 지원 정책 인지도는 '전혀 모름' 또는 '잘 모름'이 76.4%로 높게 나타났다.

39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진행한 표적집단면접(FGI)에서는 가족돌봄청년의 개념이나 본인이 가족돌봄청년에 해당하는지를 이번 조사를 통해 알게 됐다는 참여자가 많았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돌봄청년을 복지 대상으로 제도권 안에 들이고 발굴부터 정책 연계, 지원, 사례관리까지 단계별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스스로 가족돌봄청년임을 인지하고 지원체계 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학교, 병원, 동주민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가족돌봄청년 지원 전담기구'(가칭)를 운영하면서 개별 상담과 사례관리를 해 복지정책을 다각적으로 연계한다.

고립감과 우울감 해소를 위해 돌봄 경험자와 정보 공유, 멘토링, 자조모임을 지원하고 가족돌봄청년 지원 기반과 체계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그간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가족돌봄청년을 사회가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시점"이라며 "돌봄 부담에서 벗어나 사회관계망 안에 편입되고 건실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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