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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큰손 ‘중국인’ 돌아오나...3월 서울·경기 부동산 외국인 매수 63% 급증

이성민 기자
입력 : 
2023-04-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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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낙폭 보인 서울 아파트 값
(출처=연합뉴스)

외국인들의 한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최근 집값 바닥론이 떠오르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반등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외국인 3명중 2명은 그동안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큰손으로 여겨져오던 중국 국적이다.

6일 뉴시스가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전국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을 매매한 외국인 수는 1170명으로 2월(906명) 대비 29.1% 증가했다. 한국 부동산을 구매한 외국인 수가 1000명대를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1014명) 이후 3개월 만이다.

외국인 매수인들의 국적별로는 중국이 771명으로 전체(1170명)의 65.9%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153명, 13.08%) ▲캐나다(62명, 5.30%) ▲베트남(34명, 2.91%) ▲러시아(22명, 1.88%)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매수 증가세는 수도권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3월 서울 지역 부동산을 매매한 외국인의 수는 129명으로, 2월(79명) 대비 63.29% 증가했다. 경기도 지역의 외국인 부동산 매매 건수 역시 436건으로 한 달 전(359건)보다 21.45% 늘었다.

2022년 한 해 동안 외국인 매수인은 전체 96만8569명 중 1만679명(1.1%)으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그동안 외국인은 한국인에게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대출규제 등 고강도 금융 규제를 받지 않았다. 부동산 매수 비용을 자국에서 조달받아 한국에서 부동산을 살 수도 있다 보니 내국인보다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그렇다 보니 집값 상승기 당시 외국인들의 부동산 매수는 국내 부동산 투기 열풍을 더 자극했다.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는 법무부·국세청·관세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투기성 거래가 의심되는 매매건에 대해 3개월 동안 기획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567건의 위법의심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11월 국토부와 관세청은 불법 해외자금을 이용한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투기 근절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시 돌아온 외국인 매수세가 앞으로의 부동산 호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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