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10명 중 7명 “농사 그만두고 싶다…생계 유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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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7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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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전지역 과수농가에 낙과 피해가 발생해 농민이 시름에 빠져있는 모습. 2022.9.6. 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전지역 과수농가에 낙과 피해가 발생해 농민이 시름에 빠져있는 모습. 2022.9.6. 뉴스1
농민 중 대다수가 생계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농사 중단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농촌에 대한 2022년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민 71.2%는 ‘농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27.8%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농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답변한 농민 중 81.0%는 ‘생계가 힘들어서’, 76.7%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라는 답변을 내놨다.

가격 폭락 등으로 인해 소득이 감소하며 농민들이 농사를 중단할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농가들은 전년(4775만원)보다 1.6% 감소한 4699만원의 소득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농업소득은 농업경영비 증가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는데, 생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료비, 비료비 등 정부 지원이 없었을 경우 2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료비, 난방비 등이 급등하며 농업경영비가 치솟았다. 농경원은 유가와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농업구입가격 전년 대비 26.8%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농사 소득의 변동성도 농민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농민들 중 84.3%는 농사를 ‘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종사하고 있다. 평생 종사해 온 농사 외에는 다른 방안으로 소득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농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농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올해 농가판매가격지수(2015년 100기준)는 3.2%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곡물은 전년 대비 0.8% 하락한 122.0, 청과는 4.4% 낮은 138.9, 축산물은 7.6% 떨어진 102.6으로 농경원은 내다봤다.

축산업 생산액은 한우·돼지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원은 농작물 재해보험에 대해 보장 수준, 정부 보조율, 보장 재해 범위를 확대하는 등 농민 중심의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농가소득이 흔들리며 농민들의 이탈이 우려되는 만큼 안정적인 소득원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농경원 관계자는 “농민들은 농업경영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농업 생산비 증가와 일손 부족,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 등을 지목하고 있다”며 “다양한 귀농·귀촌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농촌지 역 생활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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