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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여보, 月 500만원 벌어 힘든데, 우리가 평균 가구 이상이래요”

류영상 기자
입력 : 
2023-02-23 16: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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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반영한 소득 6년만에 최대 폭 감소
작년 가계지출은 362만5000원
Risk of Investment.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증가했지만 실질소득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 등의 영향인데 난방비와 대출 이자 관련 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급증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이를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7.9% 증가했다. 이로써 근로소득은 2021년 2분기부터 7분기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사업소득(101만8000원)은 전년 같은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인건비와 원자잿값이 오르며 사업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전소득(57만원)도 2021년에 지급됐던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이 사라지면서 5.3% 줄었으며 경조소득·보험금 등을 의미하는 비경상소득도 7.4% 감소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은 지난해 4분기 1.1% 줄어든 442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분기별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항목별로는 소비지출(269만7000원)이 5.9% 늘어 4분기 기준으로 2009년(7.0%)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6%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4분기 연속 0%대 증가율을 보였다. 고물가 등으로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서 실질적인 소비지출은 둔화한 셈이다.

품목별로는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1년 전보다 6.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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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특히, 전기요금·가스요금 등 냉·난방비가 포함된 연료비 지출이 16.4% 급증해 1인 가구 포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교통비 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는데, 이 중 자동차 기름값 등이 포함된 운송기구 연료비가 9.1% 증가했다.

세금이나 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92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대출 이자 관련 지출이 28.9% 급증하며 2006년 이래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갈아치웠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대출 이자비용 지출이 증가했다”며 “금액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에서, 증가율로 보면 기타 신용대출에서 각각 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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