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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숨어서 도시락 먹는 김대리...“직장인 점심값 얼만지 아세요”

고민서 기자
입력 : 
2023-02-09 15:20:19
수정 : 
2023-02-09 16: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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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기업 식신 분석 결과
직장인 점심값 평균 1만원 육박
서울 1년새 33% 올라 1만2285원
식신 식대

치솟는 물가 때문에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점심값이 평균 1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 직장인이 점심 한 끼를 먹으려면 1만원도 부족한 시대가 됐다.

8일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운영하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자사 서비스인 ‘식신e식권’을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평균 식대 결제 금액은 9633원으로 전년 동기(8302원) 대비 약 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180원에서 1만2285원(33.8%)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그 뒤를 이어 부산이 8906원에서 1만1808원(32.6%), 인천이 7234원에서 8983원(24.2%), 강원이 7441원에서 9011원(21.1%) 순으로 올랐다.

외부 식당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인 구내식당도 물가 인상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신e식권 통계에 따르면 구내식당(단체급식)의 지난해 4분기 식대 평균은 6858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5317원) 보다 약 29% 올랐다. 다만 일반 식당을 이용하는 평균 금액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가장 저렴한 편에 속했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와도 비슷하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요 외식품목의 가격은 칼국수 8538원, 비빔밥 9923원, 냉면 1만577원 등 1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신 측은 “밥심으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식대를 큰 폭으로 올린 기업도 적지 않다”면서 “식신e식권은 대부분 하루 결제 한도 금액을 설정해두고 이용하는데, 복지의 일환으로 이 결제 한도 금액을 인상한 것”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식신에 따르면 경기 판교의 건설사는 식대 한도를 1만5000원으로 올린 뒤 평균 이용 금액이 1만980원에서 1만4835원으로 35.1% 상승했다. 이와 같이 평균 이용 금액이 큰 폭으로 상승한 상위 15개 기업은 물류 4곳, 유통·도매 3곳, 제조 3곳, SW개발 2곳, 건설과 세무회계, 의료서비스 기업이 각각 1곳을 차지했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2022년 5월에 점심값 통계를 발표한 이후 몇 개월 새 수년간의 인상폭보다 더 높은 점심값 인상이 있었다”며 “고물가로 인해 점심식대가 직장인 복지의 수단으로 편입되고 있는 만큼 원활하고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계 자료로 활용된 식신e식권은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주변 식당을 비롯한 편의점, 구내식당까지 식대를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식권 서비스다. 현재 850개 고객사, 하루 22만명의 직장인이 이용하고 있으며 가맹점은 약 5만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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