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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방학때 살빼!"보다 부모님이 함께 야식 끊으세요

입력 : 
2023-02-14 16:06:17
수정 : 
2023-02-14 16: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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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비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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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율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9만77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30.8%)이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했다. 2년 전보다 5%가량 급증한 수치다.

최근 비만율 증가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생활습관과 환경 변화다.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체 활동이 줄어든 반면 좌식 생활과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했고, 배달 음식 섭취가 일상화하는 등 '비만 환경'이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소아 비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80~85%가 성인 비만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부터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만성질환과 합병증이 조기에 나타나고 유병 기간이 길어지며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어려서 뚱뚱하면 키도, 성장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은 "비만 세포는 성(性)호르몬과 성장 호르몬 전반에 불균형을 유발한다. 사춘기가 일찍 나타나거나 조기에 성장판이 폐쇄되고, 관절과 척추의 부담도 커져 결과적으로 최종 키가 작아진다"고 말했다.

소아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다. 서지영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특정 질병 때문에 발생하는 증후성 비만은 1%도 안 된다. 유전보다 식습관, 생활습관, 비활동적인 가족 성향 등 환경적 요인이 살을 찌게 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는 물론 부모도 함께 체중 관리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서 교수는 "하루에 최소 5가지 이상의 채소, 과일을 섭취하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과자, 초콜릿 같은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탄산음료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사시간은 20분 정도를 유지해 천천히 먹고 활동량이 감소하는 오후 7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주 3회, 최소 30분 이상 유산소·근력 운동을 실천한다.

박 원장은 "균형 잡힌 영양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을 지속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키가 크면서 자연히 비만도 해결할 수 있다"며 "부모들이 자녀의 평생 건강습관을 만들어준다는 생각으로 체중관리에 모범을 보이고 동참하면 효과를 배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정렬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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