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월화수목일일일…'주4일제'가 된다면?

한지은기자

(서울=연합뉴스) '삶의 질 높이려다 삶의 터전 잃습니다'

2000년대 초, 논란 속에 시작한 주5일제.

걱정과 달리 주5일제는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이제는 평일 중 하루를 더 쉬자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월화수목일일일, 어떨까요?

국제 비영리단체 '포데이위크 글로벌(4 day Week Global)'은 지난 6개월간 33개 회사, 근로자 900여 명으로 상대로 주4일제를 시험했습니다.

결과는 회사와 근로자 모두 대만족.

회사는 전반적인 생산성에 만족하며 10점 만점에 9점으로 평가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나 증가했죠.

직원의 97%는 주4일 근무가 지속되길 원한다고 답했는데요.

스트레스, 번아웃, 피로는 감소하고 일과 삶의 균형, 물리적·정신적 건강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에서는 주4일제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벨기에는 지난 2월 유럽연합(EU) 최초로 주4일제를 도입했고, 아랍에미리트는 올해부터 모든 정부 부처가 금요일 오후부터 쉬는 주 4.5일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도 '주4일 근무제'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4일제를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 대선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주4일제를 포함한 '신노동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국회의원이 주4일제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성격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주4일제 도입.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조종주(59)씨는 "시간적 여유로움이 삶을 훨씬 더 윤택하게 할 것 같다"고 기대했습니다.

이하나(22)씨는 "업무 효율이 조금 더 올라갈 것 같다"며 "나흘 동안 업무를 다 해결하려고 업무 8시간 동안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리서치 정기 조사 결과 국내 직장인 100명 중 97명이 주4일제 도입에 찬성했는데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 및 유연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생산성을 중시하는 업무수행 방식이 부상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죠.

한편, 우려도 있는데요.

기업은 생산성 유지가, 노동자는 임금 보존과 업무 강도가 관건입니다.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비판도 있는데요.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반대가 많다"면서 "주4일제를 시행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특히 제조업에서는 주4일제를 시행하면 사람을 더 뽑아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주4일제, 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어떤 부문에서부터 주4일제를 도입을 할 수 있을지 단계적으로 (실험)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득은 보장되면서 근로시간이 조정되는 결과가 있어야 진정한 주4일제의 의미가 실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놀토'에 이어 '놀금', 가능한 미래일까요?

한지은 기자 정은지 인턴기자

writer@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2/12/14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