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경제

경영 위기 조짐 보이면…이공계 CEO 지고 경상계 뜬다

류영상 기자
입력 : 
2022-11-15 11:36:53
수정 : 
2022-11-15 11:37:24

글자크기 설정

1964년 출생한 CEO 전성시대

ㄹ
[사진 = 매경 DB]

경영위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이공계 CEO 보다는 재무관리와 조직운영 능력에 전문성을 갖춘 상경계열 출신 CEO들이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000대 기업 중에서는 1964년생 최고경영자가 최다였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조사한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CEO 학부 출신대 현황 조사 대상자는 1350명이다. 이 중 서울대 출신 188명(13.9%), 고려대(102명, 7.6%), 연세대(100명, 7.4%) 순이었다.

올해 조사에서 서울대 출신 CEO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2019년 이후 해당 대학을 졸업한 CEO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당시 1000대 기업 내 서울대 출신은 15.2%를 차지했다. 이후 2020년(14.9%)과 2021년(14.1%)에는 14%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지난해 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3.9%로 낮아졌다.

1000대기업 CEO들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60~1963년생이 25.9%로 지난해 24.5%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1964~1966년생(15.4%), 1957~1959년생(14.4%), 1967~1969년생(9.9%), 1970~1973년생(8.9%) 순으로 CEO가 많았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82학번 신입생에 해당하는 1964년생(112명)이 가장 많이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963년(103명) 출생자도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1

1980년 이후에 태어나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MZ세대 CEO도 39명(2.9%)으로 집계됐다. 올해 조사 대상 1000대 기업 중 최연소 CEO는 가온미디어 임동연 대표이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 대표이사는 1997년생으로 올해 26세다.

올해 조사에서 1000대 기업 CEO 대학별 전공 현황 중 이공계 출신 비율은 지난해(46.5%)보다 1.6%포인트 낮아진 44.9%로 나타났다. 연도별 이공계 CEO 출신 비율은 2010년 43%→2011년 43.9%→2012년 44.4%→2013년 45.3%로 40% 이상 수준을 보이다가 2019년에 51.6%로 처음으로 50%를 웃돌았다. 이후 2020년(46.4%)과 2021년(46.5%)에는 46%대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는 45%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조사 대상자 중 학부 전공까지 파악 가능한 CEO(875명 대상) 중 경영학도 출신은 22.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제학도가 7.9%로 높았다. 두 전공자 숫자만 해도 30.5%로 CEO 10명 중 3명꼴이었다.

경영 및 경제학과에 다음으로는 화학공학(7.2%), 기계공학(6.7%), 전자공학(5.4%), 법학(4.3%), 무역학(3.4%) 순으로 학부 전공자가 많았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몇 년 전부터 CEO급 인재를 영입할 때 명문대 출신과 같은 단순한 스펙 보다는 조직 관리와 위기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강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최고경영자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경영 위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등 상대적으로 재무관리와 조직 운영 전문성이 뛰어난 상경계열 관련 학과 출신 CEO들이 이공계열 출신보다 더 전면에 배치되는 경향이 짙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고,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代表理事)를 맡고 있는 경우로 한정했다. 대표이사 직위를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 CEO라고 할 수는 없다. 대표이사이지만 CEO가 아닌 COO, CFO와 같은 역할을 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의 편의성을 위해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을 CEO로 인식해 조사가 이뤄졌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