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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루 37명 ‘극단 선택’…10대는 1년새 10%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코로나19 2년차인 지난해 자살사망자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특히 10대 자살률이 전년보다 10.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사망자는 1만3352명으로 전년보다 157명(1.2%) 증가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36.6명이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자살사망자는 전년보다 4.4% 줄었는데, 지난해 소폭 증가한 것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26명으로 전년(25.7명)보다 0.3명(1.2%) 늘었다. 남성(1.2%)과 여성(1.4%)에서 모두 증가했고, 남성 자살률(35.9명)이 여성(16.2명)보다 2.2배 높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61.3명)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았고 70대(41.8명), 50대(30.1명), 60대(28.4명) 등의 순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 및 자살생각률 증가, 10~20대 청소년·청년층 자살률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연령별 자살률 증가폭을 보면 10대(10.1%)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20대(8.5%), 70대(7.7%)에서 많이 늘었다. 60대(-5.7%), 40대(-3.4%), 80세 이상(-2.2%) 등에서는 줄었다. 청소년의 경우 비대면 수업에 익숙했다가 다시 등교가 이뤄지면서 대인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등이 우울을 늘린 요인이 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0~20대는 그간 학교를 못 가고 네트워크 형성이 잘 안 돼 고립되기 쉬웠는데 일상회복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대인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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