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상승률은 8.0%로 지난해 2월(9.3%) 이후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는 빵과 곡물, 육류, 수산물, 과일, 채소, 과자, 냉동식품 등이 포함돼 있다.
음식서비스의 상승률은 8.8%로 지난 1992년 10월(8.9%)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음식서비스는 짜장면과 설렁탕, 햄버거 등 대부분 외식 메뉴로 구성돼 있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에서는 호박(83.2%), 배추(78.0%), 오이(69.2%), 무(56.1%) 등 채소류 물가가 높았다. 음식서비스에서는 갈비탕(13.0%), 자장면(12.3%),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등 순으로 많이 올랐다.
지난 2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24만7960원이었다. 식사비로 지출한 금액은 14만4442원이었다. 월평균 가처분소득(93만9968원) 대비 지출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식사비가 각각 26.4%와 15.4%를 차지했다. 먹거리 관련 지출 비중만 41.7%에 달해 전체 가구의 먹거리 지출 비중(19.0%)과 비교해 차이가 컸다. 또 소득이 낮을수록 먹거리 지출 비중이 높았다.
소비자 고통은 내년 초까지 더 불어날 전망이다. 가공식품과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라면의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한다. 인기 스낵 제품의 가격도 5.7% 올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현재 3800원에서 내년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거리요금과 시간요금도 올린다.
한국전력공사가 다음 달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도시가스요금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주거·수도·광열에 지출한 금액은 22만2295원으로 가처분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23.6%에 달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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