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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남성용은 옛말…남녀 경계 사라진 `젠더리스` 열풍

최아영 기자
입력 : 
2022-07-20 15:51:55
수정 : 
2022-07-20 16: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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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2022 가을·겨울(F/W) 여성 컬렉션 쇼에서 오프닝과 피날레를 장식한 모델 겸 배우 정호연. [사진 출처 = 루이비통]
넥타이를 매는 여성, 진주목걸이를 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패션업계에는 성별 경계가 사라지는 '젠더리스'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 넥타이 매고 트렁크 입는 여자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액세서리 제품까지 젠더리스 트렌드가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젠더리스 패션은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옷차림을 의미한다.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넥타이를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여성들도 생겨난다.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이 선보인 올해 가을·겨울(F/W) 여성 컬렉션 쇼에서는 넥타이 패션이 등장했다. 루이비통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모델인 정호연은 오버사이즈 가죽 재킷과 스트라이프 패턴의 와이드 팬츠에 노란색 꽃무늬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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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속옷으로 여겨졌던 트렁크 팬티는 여성용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편안한 속옷을 찾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는 지난 2020년 초 여성용 드로즈인 '보이쇼츠' 2종과 트렁크를 출시했다. 쌍방울은 지난해 여성용 트렁크 파자마 '하나만' 시리즈를 내놓았다. 여성 홈웨어 브랜드 나른은 몸에 붙지 않는 '맨살 트렁크' 제품을 선보였다.

◆ 남자도 진주목걸이에 네일아트
올해는 남성들도 적극적으로 주얼리를 착용하면서 남녀의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다. 남성용 목걸이로 알려진 체인 디자인은 여성용 목걸이, 팔찌, 귀걸이로 출시되고 있다. 여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진주목걸이는 남성들의 패션 감각을 상징하는 대표 액세서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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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x 우영미 젤 네일 캡슐 컬렉션. [사진 출처 = 오호라]
네일아트를 하는 남성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해 젤네일 브랜드 오호라는 럭셔리 브랜드 우영미와 함께 성별을 떠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호라X우영미 젤 네일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네일 스트립은 사이즈 폭을 대폭 확대해 성별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성별 구분이 없는 매장도 생겼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에 새로운 콘셉트 매장인 '나이키스타일 홍대'를 오픈했다. 이 매장은 '젠더 플루이드' 쇼핑을 기반으로 성별로 판매 공간을 나누지 않고 취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업계에서 성별 구분이 가장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며 "성별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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