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알바생의 눈물
카페·음식점 등 매출 급감
최저임금 오른 알바들 해고
"생계형 주부 자르기 힘들어
청년 알바생부터 구조조정"
영화·공연 일자리 78% 급감
놀이공원·의류매장 타격 커
카페·음식점 등 매출 급감
최저임금 오른 알바들 해고
"생계형 주부 자르기 힘들어
청년 알바생부터 구조조정"
영화·공연 일자리 78% 급감
놀이공원·의류매장 타격 커
서울시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최은진 씨(가명·24)도 지난 25일 고용주에게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그만둬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로 2월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자 최씨의 고용주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매장을 보는 시간을 늘리기로 결정해서다. 그간 주 5일, 7시간씩 근무하며 월 100만원 이상 월급을 받던 최씨는 주 3일, 7시간씩 근무하며 월 70만원을 벌거나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최씨는 "취업 준비로 인터넷 강의, 자격증 시험비, 교재비 등 들어갈 돈이 많은데 72만원이면 월급이 너무 빠듯하다"며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도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소비 부진, 산업 트렌드 변화로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업계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았다. 충남 천안시에서 화장품 로드숍을 운영하는 전 모씨는 지난 1월 말부터 매출이 평상시의 40% 수준으로 감소해 매장 임시직원 2명을 내보냈다. 전씨는 "화장품 로드숍은 사드 이후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화장품 가맹본부들이 온라인몰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서서히 줄어들어왔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사실상 없다시피 해 소상공인 대출까지 받았지만 더 이상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급격한 매출 감소로 고용주도 급하게 해고를 결정하다 보니 근로기준법 등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코로나19 국면이 끝난 이후 고용주들이 범법자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무사·변호사로 구성된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3월 첫째 주부터 코로나19 관련 고용 상담 통계를 작성하고 있는데 전체 신고 건수가 1.3배 증가한 와중에 해고·권고사직이 3.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첫째 주에는 '연차 강요'가 상담 건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무급휴직' '해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형태로 양상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의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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