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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썼는지 공개하니…정치뉴스 댓글 5만개 줄었다

오대석 기자
입력 : 
2020-03-20 17:56:08
수정 : 
2020-03-20 19: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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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 이력제 도입하자
정치섹션만 작성자 2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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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뉴스 댓글 사용자의 프로필과 과거 댓글 이력을 공개하기 시작한 19일과 이 같은 정책 변경을 예고한 18일 네이버 뉴스 정치 분야에서 댓글과 작성자 수가 급감했다. 네이버 뉴스의 전체적인 댓글 수와 경제·사회 등 다른 분야 댓글에서는 의미 있는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틀간의 데이터만으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정치 분야 악성댓글이 특히 심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개편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일 매일경제가 네이버 데이터랩 통계를 분석한 결과 19일 정치 분야에서는 7만9044명이 15만694개(본인 삭제 댓글 수까지 포함)의 댓글을 작성했다. 18일에는 정치 분야 뉴스에 7만3992명이 15만1940개의 댓글을 달았다. 이는 16일(8만8650명, 19만6053개), 17일(9만1516명, 20만5657개)과 비교하면 불과 하루 만에 댓글 4만~5만개, 작성자 수는 1만여 명 줄어든 수치다.

같은 요일로 비교해보면 18일 수요일과 19일 목요일의 네이버 뉴스 정치 분야 댓글 수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0만건 가까이 줄어들었다. 11일 수요일에는 10만8784명이 24만9304개의 댓글을 달았으며, 12일 목요일에는 11만4119명이 26만8718개의 댓글을 달았다.

네이버 뉴스 댓글 정책 변경 효과는 정치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 뉴스 전체 댓글 통계를 살펴보면 종전과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부문별로는 경제 분야에서 16·17일보다 18·19일에 댓글 작성자와 댓글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네이버는 19일부터 뉴스 댓글 모음 페이지에 작성자의 댓글 이력과 네이버 닉네임,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전까지는 작성자가 댓글 이력 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 예외 없이 전면 공개됐다. 최근에 삭제한 댓글 비율도 공개해, 악플을 쓰고 지우더라도 파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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