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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3 상위권 10명중 7명이 이과 선택…우수학생 문과 기피 심화

김제림 기자
입력 : 
2022-06-19 17:39:41
수정 : 
2022-06-19 17: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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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고교의 경우 3학년 10개 학급 가운데 7개가 이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학생 사이에 의학·공학 계열에 대한 쏠림 현상이 생기며 문과엔 우수 학생이 적어진 탓이다.

19일 종로학원이 전국 자사고 28곳과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일반고 24곳 등 모두 52개 학교를 조사한 결과 올해 3학년 564개 학급 가운데 387개 학급이 이과(대학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 기준)였다. 비율로는 68.6%다. 학교별 응시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5학년도 수능 자료를 보면 이들 학교에서는 문과(사탐 응시)가 46.3%, 이과(과탐)가 53.7%로 거의 반반으로 나왔는데 8년 사이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지역별·학교 체제별로 살펴보면 서울대 합격자 수 상위 24개 일반고는 50.5%에서 66.5%로 가장 많이 늘었고 지방 소재 자사고에서도 이과 학급 비율이 69.9%에서 81.6%로 높아졌다.

상위권 '이과 쏠림'과 달리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51.9%가 문과, 48.1%가 이과로 문과 선발 인원 비중이 근소하게 높다. 인문·사회계열 전공생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른바 '의치한약수(의예과·치의예과·한의예과·약학과·수의예과)' 전공의 인기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학생들이 문과에 지원하지 않으면서 통합 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 입시에서 문과 합격 점수는 대폭 하락하고 이과 학생들의 문과 상위권대 교차 지원이 많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 쏠림은 서울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 선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발전 방안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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