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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이사회 여성 비중 5%…중동 제외 땐 꼴찌

박윤예 기자
입력 : 
2022-05-11 17:03:10
수정 : 
2022-09-14 16: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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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ESG 기관투자자 설문조사

투자자 50% "ESG 관련 투자때
성별 다양성 중요 지표로 고려"
◆ ESG 경영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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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ESG에 관심 있는 기관투자자 절반은 '성별 다양성' 이슈를 투자 시 고려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전 세계 꼴찌 수준으로 낮아서 ESG 기관투자자의 주목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3월 JP모건이 설문 조사한 응답자 60명은 ESG 관련 기관투자자로 이 가운데 61%인 37명이 1년 이내에 ESG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1년 전에도 응답자의 60%가 같은 대답을 했던 것에 비춰볼 때 ESG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응답자의 51%가 ESG에 투자할 때 성별 다양성을 기업 책임의 하나로 본다고 답했다. 37%는 성별 다양성을 어느 정도 고려할 뿐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말했고, 29%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JP모건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경우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 평균 15%로 전 세계 평균 25%에 비해 한참 낮다고 지적했다. 호주가 34%로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고, 이어 말레이시아 27%, 싱가포르 18%, 인도 16%, 태국 14%, 필리핀 13%, 홍콩 12%, 중국 11%, 대만 11%, 인도네시아 10%였다. 11개 국가 중 꼴찌는 한국으로 5%에 불과했다.

JP모건은 "ESG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역대급으로 감소한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선진국의 경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이내 회복됐지만, 신흥국 여성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잘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이사회 내 낮은 여성 비중은 계속 지적받아온 문제다. 회계법인인 딜로이트 글로벌이 분석한 기업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보고서에도 비슷한 얘기가 담겼다. 작년 기준 기업의 여성 이사 비중이 한국보다 낮은 곳은 카타르 1.2%, 사우디아라비아 1.7%, 쿠웨이트 4%뿐이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제한돼 있는 중동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의 여성이사 비율이 사실상 꼴찌를 기록한 셈이다. 한국 기업에서 이사회 의장이나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여성 비율도 각각 2.3%, 2.4%에 그쳐 세계 평균(각각 6.7%, 5%)을 밑돌았다. JP모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ESG 가운데 환경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8%가 환경·사회적 책임·투명경영 모두 똑같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22%는 환경, 15%는 투명경영, 5%는 사회적 책임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다.

이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투자 영역은 재생에너지다. 응답자의 80%가 1년 안에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한 재료가 66%, 그린 교통수단 59%, 헬스케어 56%, 탄소포집 56% 순으로 관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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