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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 성공은 명문대 진학” 11년 새 22%→8.7%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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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당신에게 ‘자녀교육에 성공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이 질문에 2010년에는 ‘명문 대학 진학’을 꼽은 사람이 많았다. 11년이 지난 후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 4일 ‘교육에 대한 국민 인식 변화’를 발표했다. 매년 KEDI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해 교육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한 내용이다.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성공한 자녀교육’의 잣대다. 2010년 여론조사 때는 ‘명문대 진학’을 꼽은 응답자(22.1%)가 많았다. ‘자녀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컸다’(25.8%), ‘자녀가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22.5%) 다음이었다.

하지만 2021년 여론조사에선 ‘명문대 진학’을 성공의 잣대로 꼽은 응답자가 8.7%에 불과했다. 대신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됐다’가 23.7%로 크게 늘었다. 2010년엔 이를 성공의 의미로 꼽은 응답자가 13.5%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에선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컸다’(24.1%)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가 선택했다.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21.0%)보다도 응답 비율이 높았다.

강보배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은 “많은 사람이 학벌이 아닌 다른 성공의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진학교사는 “‘명문대 졸업장’이 사회적 성공을 담보하던 시절이 지났다는 점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임소현 KEDI 교육데이터연구본부 본부장은 “교육이 사회적 계층 이동 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예전보다 줄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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