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MZ세대는 `가성비` 보다 `가심비`…비싸도 착한제품 고른다

정승환 기자
입력 : 
2022-04-04 09:24:11
수정 : 
2022-04-04 10:55:30

글자크기 설정

대한상의, MZ세대 380명 대상 조사
64.5% `더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삼성, SK, LG…ESG 잘 하는 기업
MZ세대들은 제품 구매시 기업의 ESG 실천여부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ESG를 실천하는 기업 제품은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ESG 우수 기업제품 구매 시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70%가 2.5~7.5%를 추가로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MZ세대는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심비'(46.6%)를 가장 많이 꼽아 제품 구매시 성능보다 심리적 만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미닝아웃'(28.7%), '돈쭐'(10.3%), '플렉스'(7.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 소재 대학 3학년 김모양은"과거에는 브랜드와 가격이 상품 선택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잘 맞고 품질도 만족스럽다면 주저 없이 장바구니에 담는다"며 "MZ세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겐 '불매운동', 착한기업에는'돈쭐'이라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제품 중 가장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되는 품목은 '무라벨 페트병'(41.1%)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전기·수소차'(36.3%),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13.7%), '친환경 세제'(7.9%) 등의 순으로 답했다.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일자리 창출'(28.9%)보다 '투명·윤리경영 실천'(51.3%)이라는 응답이 22.4%p 높게 나왔다. 이밖에 '환경보호'(13.2%), '성실납세'(2.1%), '봉사활동'(3.4%)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취업을 고려할 때 ESG경영 실천기업인지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는 '환경·사회문제 등 시대흐름에 부합'(50.3%), '향후 성장발전가능성 높아'(29.5%), '기업문화·근무환경 좋을 것으로 판단'(18.7%)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실장은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고 코로나19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MZ세대의 시대·사회적 가치관이 기업에 바라는 역할에 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가 CEO가 된다면 기업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어디에 둘까?' 라는 질문에는 '기업경쟁력향상'(82.1%), '기업문화·근로자복지향상'(61.1%), 'ESG경영실천'(60.3%)을 꼽았다.

MZ세대들은 ESG경영에 대한 대응을 가장 잘 하는 국내기업으로 삼성, SK, LG,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차를 꼽았다.

'향후 ESG경영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MZ세대들은 '전반적인 국민인식 향상'(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27.9%), '대기업 솔선수범 실천'(27.6%) 등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의 ESG경영 지원을 위한 정책으로 '세제·금리혜택 제공'(36.6%), '정부차원의 ESG경영솔루션·포털 등 인프라 구축'(36.3%)을 꼽았다. '자발적인 ESG경영 추진위한 재정지원'(14.5%), 'ESG 전문컨설팅 및 맞춤형 교육 제공'(11.6%)' 등이 뒤를 이었다.

친기업정서 확산을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해야 할 가장 과제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제고'와 '일자리창출 및 투자확대 통한 경제성장 기여'라는 응답을 각각 36.6%로 나타났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ESG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사회공헌이나 투명·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여론과 소비의 주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가 가격이 더 비싸도 착한기업의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 실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승환 재계·ESG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