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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9만 건 역대 최저…황혼이혼은 10년새 두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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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결혼한 지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 이혼’이 늘며 10년 전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국인과 외국인의 국제결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감하며 2000년대 초반 수준으로 회귀했다. 전체 결혼 건수는 사상 처음으로 20만 건을 넘지 못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507건으로 전년보다 9.8%(-2만995건) 감소했다. 연간 혼인 건수는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

혼인·이혼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혼인·이혼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특히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결혼 감소가 빨라지는 추세다. 발생 첫해인 2020년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0.7%(-2만5657건) 감소하며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혼인이 감소한 이유는 결혼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했고, 미혼 청년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진 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혼을 연기하고 국제결혼이 감소하는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이후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서 이혼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지만, 결혼한 지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 이혼은 늘고 있다. 지난해 혼인 지속 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1만7869건으로 전년 대비 7.5%(1240건)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2배 많은 수준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인구가 많아지고 기대여명도 길어지다 보니 남은 생에 이혼을 선택할 수 있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 인구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국제결혼도 급감했다.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은 1만3102건으로 전년 대비 14.6%(-2239건) 감소했다.

전체 혼인 가운데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쪼그라들었다. 국제결혼 비중은 2004~2010년에는 10%를 넘다가 2011년부터는 7~9%가량을 차지해 왔다. 지난해의 국제결혼 비중은 2002년(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남자와 결혼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중국(27.0%)·태국(17.7%)·베트남(14.7%) 순으로 많았다. 반대로 한국 여자와 결혼한 외국 남자는 미국(31.0%)·중국(18.9%)·베트남(10.7%) 등의 국적을 갖고 있었다.

향후 출생에 영향을 미치는 초혼 연령은 점점 늦어지고 있다.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33.4세로 전년 대비 0.1세 상승했고, 여자의 초혼 연령은 31.1세로 0.3세 상승했다. 초혼 부부의 나이 차이는 2.3세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0.5세 줄며 역대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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