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문제, 고스란히 교회 몫

농산어촌 문제, 고스란히 교회 몫

총회 동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 목회자 및 교회 실태조사
총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농산어촌교회 정책 마련 요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3월 10일(목) 13:36
절박한 농산어촌의 현실은 고스란히 농산어촌교회가 짊어지고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동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이사장:조의환)가 영남지역 17개 노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동부지역 농산어촌 목회자 및 교회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인들의 가장 높은 연령층이 6070세대인 교회가 221개 교회 중 195개로 88.2%를 차지했으며, 비성인(유치부~중고등부) 10명 이하교회는 189개 교회(85.5%)이고, 이 중 비성인교인이 전혀 없는 곳이 92개 교회(41.6%)로 저출산·고령화에 접어든 농산어촌의 현실과 문제가 확인됐다.

농산어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당연히 교세약화와 교회재정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교회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도 '교인감소'와 '농산어촌 지역사회의 붕괴' '열악한 교회재정' 순으로 나타났다. 사례비 조사 결과 221명 중 16명이(7.2%)이 사례비를 전혀 받지 못했고, 월 100만원 이하가 87명(39.4%), 150만원 이하가 119명(5.8%)으로 농산어촌교회 목회자 반 이상이 2022년최저임금(191만4440원)도 못미치는 사례를 받고 있다. 월250만원 이상인 목회자는 35명(15.8%)에 불과해 5명 중 한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농산어촌목회가 힘든 이유에 대해서도 '경제적 이유'(44.8%) '농산어촌 및 농산어촌교회에 희망이 없어서'(28.4%) 순으로 나타났으며, 실제로 농산어촌목회자 가정의 56.6%가 부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농산어촌에서 목회를 하는 이유에 대해 목회자 166명(75.1%)이 '소명'이라고 응답했으며, 159명(71.9%)이 농산어촌목회를 '지속하겠다'고 답해 작지만 농산어촌교회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총회 농어촌선교부 정책에 대해서 농산어촌교회 목회자들은 '농산어촌 목회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39.8%) '독자적으로 활동'(14.0%) '정책이 타당하지 않아서'(7.7%)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 농어촌선교주일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목회자는 141명으로 그 이유는 '몰라서'(59명) 혹은 '관심이 없어서'(91명)라고 응답해 응답자의 43.6%가 총회 농어촌선교주일이 있는지 모르고 있었으며 사업이나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도 10%가 채 되지 않았다. 기타 이유로 '사업의 내용이 너무 뻔하고 현장에 맞지 않아서' '위에서 짜놓은 대로 해야 하는 것에 흥미가 없어서''농어촌선교부 이름에 걸맞는 사업이나 정책이 없고 쓸데없는 정치성향 위주'여서 참여를 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교활성화 세미나'(61.0%)와 '귀농귀촌세미나'(16.1%)에 대한 농산어촌목회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세미나 보다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교육과 문제점 해결' '자립대책이나 정책 소득증대 방안' 등에 초점을 맞추고 구체적인 정책과 사업을 실천해줄 것을 요구하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실태조사는 현재 당면한 면단위 이하지역 농산어촌교회의 현실을 파악하고, 향후 농산어촌교회의 선교와 정책 마련을 위해 진행됐으며 848교회 중 221개 교회가 조사에 응답했다. 이사장 조의환 목사는 이번 실태조사를 마치고 "농산어촌의 현실과 농산어촌교회의 현실은 서로 별개의 문제로 떼어 놓고서는 이야기 할 수 없다"면서 △농산어촌지역의 면단위 이하의 작은 교회들의 교단을 초월한 마을 중심의 공동목회 △도농교회가 함께 운영하는 귀농귀촌 훈련센터 △농산어촌교회 목회자들을 마을교회의 전문적인 지역사회 조직화를 위한 교육과정 등을 제안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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