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입생중 25세이상 비율
2019년 1.2%서 2.8%로 급증
편입 지원자수도 4만명 늘어
취업난 해결 기미 안보이고
안정적 직업 찾는 경향 강해
약학대 학부제 개편도 영향
2019년 1.2%서 2.8%로 급증
편입 지원자수도 4만명 늘어
취업난 해결 기미 안보이고
안정적 직업 찾는 경향 강해
약학대 학부제 개편도 영향
취업난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코로나19 이후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가 더해져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평생 쓸 수 있는 자격증이 나오는 직종의 학과에 재입학하거나 취업을 위해 기존에 재학 중인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시험을 다시 치르는 식이다.
이 모씨(26)는 "경남의 한 대학에 다니다가 이 상태로는 취업이 어려울 것 같았고 군 제대 후 비대면 수업을 들으니 시간이 많아 다시 수능을 봤다"며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서울권 대학을 목표로 올해 한 번 더 시험을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입학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편입을 택하기도 한다. 일반 편입을 하면 기존에 재학 중이던 대학에서 들은 학점이 인정돼 편입한 학교에 3학년으로 들어가게 된다. 또 학사 편입을 하더라도 학점은행제를 수강하면 빠르게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편입 준비생 김 모씨(26)는 "편입은 아무래도 새로 수능을 보는 것보다 시간적·경제적으로 수험생 부담이 덜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학 편입 지원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중복 인원을 포함한 전국 일반 대학 편입 지원자 수는 2019년 22만7202명이었는데, 2021년에는 26만6393명으로 늘었다.
회사에 재직하다 일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 공부를 시작하는 사례도 있다. 평생 직장 대신 본인 적성과 워라밸을 찾아 이직을 하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됐다. 경기도 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강 모씨(30)는 "수능을 본 지 오래됐지만, 지금 직업에 만족하지 못해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며 "이전부터 꿈이었던 교육대학에 재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학 수업이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직장인들도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퇴근 후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강씨는 "재택근무를 주 1~2회 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생겨 퇴근 후에 공부를 하는 게 부담이 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약학대학의 학부제 개편은 수능을 다시 치르려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약학대학은 졸업 후 약사 전문직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겨 의대처럼 수험생 선호도가 높다. 교육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약학대학 입시가 개편된 이후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수능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전문직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 학생들이 전문직에 종사하기 위해 흔히 말하는 '의치한약수'로 빠져나가면 그 자리를 수도권이나 지방 대학 학생들이 채우고 또 그 빈자리를 전문대학 학생들이 채운다"며 "전방위적으로 대학생들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임 대표는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거시적으로 봤을 때 안정적인 경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학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실제로 재수학원에는 반수생이나 장수생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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