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으면 존경받아" 28% "아니다" 34%
"돈은 성공의 상징" 64% 답해
"돈은 가치 실현에 도움" 84%
"돈은 악의 근원이다" 21%
틴매테 성적 높을수록
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
매일경제신문이 지난해 11월 경제금융이해력인증시험(틴매경테스트·틴매테)에 응시한 전국 8개 도시에 거주하는 특성화고 고등학생 630명을 대상으로 '화폐(돈)에 대한 태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돈이란 성공의 상징이다'라는 질문에 '그렇다'(매우 그렇다 16.3%·그렇다 47.9%)는 답변이 64.2%에 달했다. 이어 '보통'(23.4%) '그렇지 않다'(11.5%) '매우 그렇지 않다'(0.9%) 순이었다.
반면 '돈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존중하게 만든다'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매우 그렇다 7.9%·그렇다 20.2%)는 응답은 28.1%에 그쳤고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 28.1%·매우 그렇지 않다 6.2%)는 대답은 34.3%로 '그렇다'는 답변보다 6.2%포인트 더 높았다.
이는 돈이 경제적 성공의 척도일 뿐, 돈이 많다고 존경의 대상으로 확대해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 결과에서 국내 고등학생들의 돈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돈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매우 그렇다 41%·그렇다 46.3%)는 응답이 87.3%에 달했고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 2.8%·매우 그렇지 않다 0.3%)는 3.1%에 불과했다. '돈이 사람들의 능력이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도 '매우 그렇다'(30.6%)와 '그렇다'(54.1%) 등 84.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고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2.3%에 그쳤다. 또한 '돈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가'를 묻는 설문에는 '그렇다'(매우 그렇다 46%·그렇다 46.9%)는 대답이 92.9%로 압도적이었다.
'돈은 악의 근원'이라고 부정적으로 물어본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 32.9%·매우 그렇지 않다 13.7%)는 응답이 46.6%로, '그렇다'(매우 그렇다 6.7%·그렇다 14.3%)는 답변 2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돈이 악'이라는 부정적인 응답과 관련해 매일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국가공인 경제금융이해력인증시험 응답자들의 금융 지식과 서로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틴매테 성적(금융 성적)이 높을수록 응답자들이 돈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가 더 강한 것(유의수준 1%)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 성별에 따라 부정적 태도와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여학생(539명)이 남학생(91명)에 비해 더 부정적인 태도(유의수준 10%)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일 매경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청소년들이 접하는 대부분 미디어에서는 돈을 '욕망의 상징'이나 범죄나 부정한 행동을 하는 동기로 묘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적절히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금융 지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화폐에 대한 미디어의 주관적인 의견을 무분별하게 수용해 부정적인 태도가 강화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서 고등학생의 절반가량은 돈 관리를 잘한다고 대답했다. '나는 돈 관리를 잘한다'(매우 그렇다 15.1%·그렇다 32.5%)는 응답이 47.6%, '나는 돈을 매우 신중하게 사용한다'(매우 그렇다 18%·그렇다 34.7%)는 응답이 52.7%였다. 절반가량의 학생이 용돈 등 지출을 계획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돈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묻는 문항들에 비해서는 '그렇다'는 응답률이 낮았다.
돈 관리·지출에 대한 태도와 가구 소득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잘사는 집(가구 소득이 '상' 혹은 '중상'이라고 응답) 학생들은 '돈 관리를 신중하게 한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은 학생(가구 소득이 '중하'와 '하'라고 응답)에 비해 통계적으로(유의수준 5%)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이 확인됐다. 최 책임연구원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화폐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것은 국내외적으로 흔치 않아 외국과 비교하기가 힘들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청소년들의 화폐 및 금융 교육에 방향성과 필수 항목을 산정하는 데 주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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