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동학·국민의힘 김용태 與野 청년최고위원 대담
한번 낙선 땐 부도수표처럼 추락
정치학교 만들어 재도전 기회 주고
청년은 선거에 `나`를 던질 각오를
아직도 힘 있는 자에 줄서서 공천
선거 때에만 신진인재 찾는 풍토
청년정치 활성화돼야 깰 수 있어
한번 낙선 땐 부도수표처럼 추락
정치학교 만들어 재도전 기회 주고
청년은 선거에 `나`를 던질 각오를
아직도 힘 있는 자에 줄서서 공천
선거 때에만 신진인재 찾는 풍토
청년정치 활성화돼야 깰 수 있어
―어린 나이에 정치를 시작한 계기는.
―한국 사회에 청년정치가 필요한 이유는. ▷이 최고위원=지금 한국 정치는 그냥 바통 터치만 하는 느낌이다. 정치에 대한 신뢰 자체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정치라는 직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지가 과제다. 그래야 청년정치도 발전하고, 대한민국 정치도 발전한다. 상호 신뢰라는 가치를 사회적 자본으로 축적해 이 사회에 존재하는 갈등비용을 줄여야 한다.
▷김 최고위원=예를 들어 검사가 되고 싶다면 예전엔 사법시험을 보고, 요즘엔 로스쿨을 가서 임용되는 방법으로 가면 되는데 정치는 그런 정형화된 모델이 없다.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정치에 입문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공천을 받기도 쉽지 않다. 특히 지금까지 정당 공천은 권력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구조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이 최고위원=사회적으로 합의된 틀이 있는 게 아니라서 불확실성에 나를 던져야 하는 게 정치다. 그건 선택하기 어려운 길이다.
―젊은 정치를 늘 외치면서 육성 프로그램은 왜 운영 안 하나. ▷이 최고위원=민주당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피상적인 수준이다. 청년정치 아카데미 같은 게 있지만, 유명인을 불러 강연을 듣고 수료증을 주는 정도다. 좀 더 체계적으로 정치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선거에 나섰다가 떨어지면 기업의 부도수표처럼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낙선자들의 정치 경험은 또 다른 예비정치인에겐 큰 도움이 된다. 정치 교육 시장이 넓어져 낙선자들을 정치학교 선생님으로 쓰고 지식을 나누면 좋겠다.
▷김 최고위원=제대로 된 육성 프로그램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지난 총선 때 '퓨처메이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략공천도 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다만 더 나아가 몇몇 지역을 선정해 청년들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청년끼리 경선하게 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게 하면 좋겠다.
―선거 때만 청년들을 들러리로 세운다는 비판이 많다. ▷김 최고위원=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청년을 동원의 대상으로 보고 소모품처럼 쓴 것은 모두 사실이다. 화제 전환용, 홍보용으로 청년을 쓰려는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청년들도 자신을 스스로 약자라고 생각해 대우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지,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명확해야 하고,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원을 설득하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어린 것이 무기는 아니다.
▷이 최고위원=항상 정당이 같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선거 때마다 외연 확장과 인물 수혈을 포기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다. 불가피한 면도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되면 안 된다. 기존 당원 중에서 인물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본다. '잡아놓은 물고기'라며 신경 안 쓰고 밖으로만 돌면 안 된다. 등용문의 기회가 선거 때만 오는 게 아니라, 평상시에 상시 체제로 부여돼야 한다.
■ 한국정당학회·매일경제 공동기획 [박인혜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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