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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늙어간다…전국 시군구 42%, 이미 초고령사회 진입

송고시간2021-12-2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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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한국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 지난해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 전체가 빠르게 늙어가면서 잠재성장률은 점점 떨어지고 재정부담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가 26일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2020년 주민등록 연앙인구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전국 261개 시군구(행정시·자치구가 아닌 구 34개와 세종시 포함) 중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곳은 41.8%인 109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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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고령사회 된 한국, 7년 만인 2025년 초고령사회 들어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잠재성장률 하락·재정부담 증가 우려

무료급식 기다리는 어르신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료급식 기다리는 어르신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한국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 지난해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라면 2025년 한국 전체가 초고령사회가 된다. 한국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기간은 7년으로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짧다.

나라 전체가 빠르게 늙어가면서 잠재성장률은 점점 떨어지고 재정부담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그래픽] 고령인구 비율 상위 지역
[그래픽] 고령인구 비율 상위 지역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 작년 261개 시군구 중 109개는 초고령사회…지역별 격차

유엔 기준으로 고령인구는 65세 이상 인구다.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는 '고령화사회', 14% 이상인 사회는 '고령사회', 20% 이상인 사회는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연합뉴스가 26일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2020년 주민등록 연앙인구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전국 261개 시군구(행정시·자치구가 아닌 구 34개와 세종시 포함) 중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곳은 41.8%인 109개였다.

주민등록 연앙인구는 행정안전부에서 공표하는 연말 기준 주민등록인구를 연앙(年央) 개념으로 계산한다. 지난해 연앙인구는 작년 1월 1일과 12월 31일 인구의 산술평균이다.

전국 시군구 중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의성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8%를 차지했다. 전남 고흥도 고령인구 비율이 40.5%로 40%를 웃돌았다.

이어 경북 군위(39.7%), 경남 합천(38.9%), 전남 보성(37.9%), 경남 남해(37.3%), 경북 청도(37.1%), 경북 영덕(37.0%)이 뒤를 이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시군구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북으로, 19개였다.

그다음으로는 전남(18개), 강원(14개), 경남(13개), 전북(11개), 충남(10개), 충북(7개), 부산(6개), 인천·대구(각 3개), 광주(1개) 순이었다.

서울, 대전, 울산, 세종, 제주 등 6개 시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시군구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도시 지역보다 농어촌 지역의 초고령사회 진입 비율이 높았다.

고령화가 지역별로 격차를 보이며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고령화
고령화

[연합뉴스TV 제공]

◇ 고령사회→초고령사회 7년 걸려…고령화 급격했던 일본도 11년

지난해 주민등록 연앙인구 기준 한국 전체의 고령인구 비율은 15.8%였다.

통계청 인구총조사 결과 기준의 고령인구 비율 15.7%보다 소폭 높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주민등록 연앙인구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2001년 고령인구 비율 7.2%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 고령인구 비율 14.4%로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중위)에서 한국이 오는 2025년 고령인구 비율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17년이 소요됐으나,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는 불과 7년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지난해 초고령사회인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11개국이다. 이 중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걸린 기간이 한국보다 짧은 나라는 한 곳도 없다.

11개국 중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간 일본도 1994년 고령사회(14.1%)에 들어선 뒤 2005년 초고령사회(20.2%)가 되기까지 11년이 걸렸다.

이탈리아(1988년 14.0%→2007년 20.0%)와 슬로베니아(2001년 14.1%→2020년 20.2%)는 19년 만에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갔다.

스웨덴은 48년(1972년 14.1%→2020년 20.0%), 프랑스는 40년(1979년 14.0%→2019년 20.0%), 독일은 34년(1974년 14.0%→2008년 20.1%), 포르투갈은 23년(1992년 14.0%→2015년 20.3%)에 걸쳐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래픽] 생산연령인구·고령인구 전망
[그래픽] 생산연령인구·고령인구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경제를 지탱하는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앞으로 50년간 2천만명 넘게 줄어 지금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을 9일 발표했다.
0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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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 이후 잠재성장률 0%대 전망…국민연금 고갈 빨라질 듯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 진행 속도로 한국의 미래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금 등 복지 혜택이 필요한 연령층은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일하며 세금을 내는 노동 연령층 비율은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다.

OECD는 지난 10월 발표한 재정전망 보고서에서 정책 대응 없이 현재 상황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한국의 1인당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2000∼2007년에 3.8%, 2007∼2020년에 2.8%였던 한국의 1인당 잠재성장률이 2020∼2030년에는 1.9%로 내려가고, 2030∼2060년에는 0.8%까지 하락한다는 것이다.

OECD는 2020∼2030년까지 한국이 OECD 평균(1.3%)보다 잠재성장률이 높지만, 인구구조 변화 등의 영향으로 2030∼2060년에는 캐나다와 함께 OECD 회원국 중 잠재성장률 '꼴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빨라지는 등 재정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2020∼2060년 장기재정전망에서 2060년 총인구가 4천284만명이라는 전제로 국민연금이 2041년 적자로 전환한 뒤 2056년 고갈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통계청이 올해 내놓은 장래인구추계에서 2060년 총인구 전망이 4천262만명으로 더 줄고 저위 추계에서는 3천752만명까지 내려가면서 국민연금 고갈 시점은 2056년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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