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6.8% 늘 때 빚은 8% 증가 ‘울고 싶은 중·장년’

박광연 기자

40~64세 소득·대출 중앙값

각각 136만원·331만원 늘어

제조·건설업, 도·소매업 등 불경기 업종 취업 대폭 감소

지난해 40~64세 소득이 6.8% 증가할 때 대출액은 8.0% 늘어나는 등 중·장년층의 빚 부담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의 고용 부진 등으로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중·장년층 비중이 다른 업종들에 비해 크게 줄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기준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만 40~64세 중·장년층의 소득(근로·사업소득) 중앙값은 2141만원으로 2017년보다 136만원(6.8%) 증가했다. 금융권 대출액 중앙값은 4459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31만원(8.0%) 늘었다.

중앙값은 중·장년층 개인별 소득·대출을 각각 전부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액수다.

지난해 중·장년층 평균소득은 3441만원으로 2.8% 증가했다. 소득은 40대 후반(3816만원)에서 정점을 찍고 60대 초반(2320만원)까지 계속 감소했다. 소득 분포는 ‘1000만~3000만원 미만’(33.3%)이 가장 많았다. 임금근로자 평균소득(4281만원)이 비임금근로자(2796만원)의 1.5배 수준이다. 주택 소유자(4314만원)가 주택 미소유자(2722만원)보다 1.6배 많다. 남자(4478만원)가 여자(2138만원)의 2배 이상이다.

중·장년층 대출액 중앙값은 40대 초반(5000만원)에서 60대 초반(3564만원)으로 갈수록 줄었다. 대출액 분포 비중은 ‘1000만~3000만원 미만’(23.1%)에서 가장 컸다. 비임금근로자(7800만원)가 임금근로자(4876만원)보다 1.6배, 주택 소유자(8846만원)가 미소유자(2201만원)보다 4배 많았다. 남자(5096만원)가 여자(3547만원)의 1.4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전체 중·장년층 가운데 취업자 비중은 전년보다 1.5%포인트 늘어난 62.9%다. 산업별로 중·장년층 임금근로자가 종사하는 비중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5%)에서 가장 많이 증가(0.3%포인트)했다. 반면 종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21.6%)과 건설업(12.7%)에서는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줄어 큰 감소폭을 보였다. 중·장년층 비임금근로자의 경우도 종사 비중이 가장 큰 도·소매업(25.3%)에서 가장 많이 감소(-0.7%포인트)했다. 숙박·음식업(15.4%)과 운수·창고업(11.9%)에서도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줄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던 업종들에서 중·장년층 취업자가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의 주택 소유 비율은 2017년보다 0.6%포인트 증가한 42.0%다. 올해 1월1일 주택공시가격 기준 주택소유 비중은 ‘6000만~1억5000만원’(34.7%), ‘1억5000만~3억원’(29.4%)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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