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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넘사벽 아파트값에…6년새 340만명 서울 떠나

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1-16 10:40:23
수정 : 
2021-11-16 22: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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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투데이, 인구이동 분석

자금여력 약한 2030이 46%
하남·화성·김포 `반사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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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과 전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데다 매물(전세) 품귀현상까지 계속되면서 주택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주변 지역으로 이주하는 '탈서울 현상'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16일 부동산 전문 조사 업체 리얼투데이가 국가통계포털(KOSIS)의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무려 341만4397명에 달하는 서울 시민이 타 지역으로 이주했다. 매년 평균 56만9066명이 서울을 등진 셈이다. 지난해에는 57만4864명이 서울을 떠났으며 올해도 9월까지 43만4209명이 탈서울 행렬에 가세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수년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직장인 월급만으로 서울에서 보금자리를 찾는 게 어려워졌다"며 "수도권 철도·도로망이 대거 확충되고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수록 탈서울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30대의 탈서울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 연령대 가운데 서울을 떠난 20·30대 비중은 절반가량(46.0%)을 차지했다. 30대 비중이 24.1%로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22.0%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중에서도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됐던 지역에서 인구 증가 속도가 빨랐다. 하남시는 2015~2020년 인구가 약 2배(92.8%)로 늘었다. 뒤를 이어 화성시(55.5%), 김포시(45.0%), 시흥시(33.8%), 광주시(32.4%)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거나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묶여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구할 수 있다 보니 분양시장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9월 현대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1순위에서 151가구 모집에 3만4523명이 청약해 평균 228.7대1의 로또 같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4월 대방건설이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분양했던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라 포레'도 1순위에서 평균 36.9대1의 경쟁률로 청약 접수를 일찌감치 마무리 지었다.

서울 주변 지역 분양시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운정신도시 와동동 1471-2, 3(F1-P1·P2 블록)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이달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총 3413가구(아파트 744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 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오피스텔을 우선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형 위주로 구성된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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