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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흘이 4일 아닌가요"유튜브에 익숙한 2030세대 한글 능력 떨어져

차창희,박홍주 기자
차창희,박홍주 기자
입력 : 
2021-10-08 17:20:48
수정 : 
2021-10-08 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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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요약 없으면 보지않아
`사흘`을 4일로 한글뜻 몰라
韓 읽기능력 갈수록 하락
지난해 8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 주요 검색어 순위권에 '사흘'이 올랐던 적이 있다. 지난해 광복절 이후인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주말을 포함해 3일이 연휴가 되자 다수 언론이 '사흘 연휴'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3일인데 왜 사흘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4일 연휴로 착각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흘은 순우리말로 '3일'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의 발달로 소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국어 읽기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튜브가 있는데 왜 책(글)을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어린이·청소년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동영상 등 디지털 정보에 익숙해지다 보니 글이 장문일 때 '세 줄 요약'이 없으면 읽지 않는 '노 룩(No Look)' 현상도 비일비재하다. 원활한 학교·사회·직장 생활을 위한 읽기 교육이 필요하지만 정규 교육에 밀려 등한시되기 일쑤다.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읽기 점수는 2006년 556점으로 1위였다. 하지만 2009년 539점, 2012년 536점, 2015년 517점, 2018년 514점으로 꾸준히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읽기 점수 순위도 6~11위 구간으로 떨어졌다. 2000년 PISA가 시작된 후 최저치다.

올해 OECD가 발표한 '디지털 세상에서 문해력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만 15세 청소년들의 경우 주어진 문장에서 사실·의견을 정확히 구분하는 식별 능력이 25.6%에 불과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식별률은 47%였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발표한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 속에서 필요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전체 성인의 4.5%에 달했다.

[차창희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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