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정부 도움 안 받는 60세 이상 비중 절반 넘어
고령자 중 대학 졸업자 82.4% 스스로 생활비 마련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6명은 자식이나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만 해도 절반에 못 미치던 이 비중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20세 이상 인구 중 본인이 일을 해 직접 생활비를 버는 인구는 1783만3000명으로 42.9%에 달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자 중 본인이 직접 일을 하거나 금융자산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57.7%를 기록했다. 자식이나 국가 보조금 등 타인에 의존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비중은 29.9%, 본인이 돈을 버는 것은 물론 타인의 도움도 받는 본인+타인 비중은 12.4%로 집계됐다.
본인이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 비중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010년 44.6%였던 이 비중은 2015년 49.7%로 높아졌고, 지난해 57.7%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자식 등 타인에 의존하는 고령층 비중은 2010년 41.1%에서 지난해 29.9%로 11.2%p 대폭 낮아졌다. 본인+타인 비중 역시 2010년 14.3%에서 지난해 12.4%로 1.9%p 소폭 하락했다.
통상 연령이 증가할수록 생활비 원천 중 본인과 배우자의 일·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자녀의 도움과 국가 보조의 비중은 증가하는데,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청년층의 취업난이 악화하면서 스스로 생활비 마련에 나서는 고령층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자급자족하는 고령층은 60대가 대부분이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타인에 의존하는 성향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생활비 원천 중 본인의 일·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64세 36.1%, 70~74세 12.9% 85세 이상은 1.4%였다.
자녀의 도움이 차지하는 비중도 60~64세 5.6%, 70~74세 10.4%, 85세 이상 25.7%로 나이와 함께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60~64세 4.1%, 70~74세 13.3%, 85세 이상 23.2%로 상승했다.
성별로는 스스로 생활비를 버는 남성이 68.1%, 여성은 49.1%로 남성이 19%p 높았다. 타인 의존도는 남성 20.3%, 여성 37.7%로 여성이 17.4%p 높았다.
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직접 생활비를 충당하는 고령층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이상은 82.4%가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했고, 타인 의존도는 10.9%에 그쳤다.
한편, 우리나라 20세 이상 전체 인구(4158만4000명)의 생활비 원천은 본인의 일·직업이 1783만3000명(42.9%)에 달했다. 이어 배우자의 일·직업 419만9000명(10.1%), 부모의 도움 313만9000명(7.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본인의 일·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39세(56.5%)가 가장 높았다. 배우자의 일·직업(14.7%)과 금융자산(7.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층은 40~49세였다.
부모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연령층은 20~29세(38.9%)였으며, 자녀의 도움(10.7%) 과 공적연금(11.2%),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조(11.1%)는 60세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