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생활비 버는 고령층 60% 육박…10년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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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30. 오전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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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자식·정부 도움 안 받는 60세 이상 비중 절반 넘어
고령자 중 대학 졸업자 82.4% 스스로 생활비 마련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6명은 자식이나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만 해도 절반에 못 미치던 이 비중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20세 이상 인구 중 본인이 일을 해 직접 생활비를 버는 인구는 1783만3000명으로 42.9%에 달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자 중 본인이 직접 일을 하거나 금융자산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57.7%를 기록했다. 자식이나 국가 보조금 등 타인에 의존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비중은 29.9%, 본인이 돈을 버는 것은 물론 타인의 도움도 받는 본인+타인 비중은 12.4%로 집계됐다.

서울 명동의 거리

본인이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 비중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010년 44.6%였던 이 비중은 2015년 49.7%로 높아졌고, 지난해 57.7%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자식 등 타인에 의존하는 고령층 비중은 2010년 41.1%에서 지난해 29.9%로 11.2%p 대폭 낮아졌다. 본인+타인 비중 역시 2010년 14.3%에서 지난해 12.4%로 1.9%p 소폭 하락했다.

통상 연령이 증가할수록 생활비 원천 중 본인과 배우자의 일·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자녀의 도움과 국가 보조의 비중은 증가하는데,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청년층의 취업난이 악화하면서 스스로 생활비 마련에 나서는 고령층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자 생활비 원천 / 통계청

다만 자급자족하는 고령층은 60대가 대부분이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타인에 의존하는 성향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생활비 원천 중 본인의 일·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64세 36.1%, 70~74세 12.9% 85세 이상은 1.4%였다.

자녀의 도움이 차지하는 비중도 60~64세 5.6%, 70~74세 10.4%, 85세 이상 25.7%로 나이와 함께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60~64세 4.1%, 70~74세 13.3%, 85세 이상 23.2%로 상승했다.

성별로는 스스로 생활비를 버는 남성이 68.1%, 여성은 49.1%로 남성이 19%p 높았다. 타인 의존도는 남성 20.3%, 여성 37.7%로 여성이 17.4%p 높았다.

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직접 생활비를 충당하는 고령층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이상은 82.4%가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했고, 타인 의존도는 10.9%에 그쳤다.

한편, 우리나라 20세 이상 전체 인구(4158만4000명)의 생활비 원천은 본인의 일·직업이 1783만3000명(42.9%)에 달했다. 이어 배우자의 일·직업 419만9000명(10.1%), 부모의 도움 313만9000명(7.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본인의 일·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39세(56.5%)가 가장 높았다. 배우자의 일·직업(14.7%)과 금융자산(7.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층은 40~49세였다.

부모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연령층은 20~29세(38.9%)였으며, 자녀의 도움(10.7%) 과 공적연금(11.2%),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조(11.1%)는 60세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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