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장마 2주 짧은 올해 여름…서울 폭염일수 역대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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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올해 여름철(6∼8월)은 장마가 평년보다 2주 짧았던 대신에 장마 후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15일 내놓은 '2021년 여름철 기후분석 결과'에서 올해 장마철은 평년보다 늦은 7월 3일에 시작해 7월 19일에 종료되면서 중부·제주는 1973년 이후 3번째로 짧았다고 밝혔다.

강수량은 227.5㎜, 강수일수는 9.9일로 평년의 356.7㎜, 17.3일보다 적었다.

기상청은 장마가 짧았던 이유에 대해 "평년에 비해 북태평양고기압이 느리게 북상하면서 장마철이 늦게 시작했고 7월 중순부터 동쪽에서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어 평년보다 일찍 끝났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강수량은 612.8㎜로 평년의 622.7∼790.5㎜보다 적었다.

또 7월 상순과 8월 하순에 강수가 집중됐고 남부와 중부 간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큰 특징을 보였다.

월별로 보면 6월은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번개·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자주 내렸고, 7월은 짧은 장마로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평년보다 적었다. 8월은 정체전선, 태풍 등의 영향을 받아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24.2도로 평년보다 0.5도 높았다.

상층 찬 공기의 영향을 받은 6월(21.7도)과 8월(24.8도)은 평년 수준이었고 7월(26.0도)은 무더위가 나타나면서 1973년 이후 6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7월 중순 이후에는 덥고 습한 공기가 들어오고 햇볕이 강했던 날이 많아 7월 최고기온(30.8도)과 폭염일수(8.1일)가 상위 5위, 열대야일수(3.8일)는 8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폭염일수(15일)가 1994년(17일), 2018년(16일)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열대야일수(17일)는 1994년(21일) 다음으로 많았다.

여름철 모두 9개의 태풍이 발생했고 이 중 제9호 태풍 '루핏'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여름은 천둥·번개·우박과 함께 요란했던 소나기로 시작해 짧은 장마철 중에도 지역적으로 폭염을 기록했고 장마철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기후변화에 대비하면서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해 국민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09/15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