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한국갤럽 의뢰 14∼69세 1천500명 설문조사
국민 80% "기후위기 심각"…91% "대선 의제로 다뤄야"
우리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세계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며 내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중요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녹색연합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4∼69세 국민 1천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1%는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며 그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심각성을 느끼게 된 계기로 '폭염·폭우와 같은 국내의 기상이변'을 가장 많은 응답자(64.6%)가 꼽았고, '산불·가뭄·홍수와 같은 해외뉴스',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이 그 뒤를 이었다.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중앙정부'라고 응답한 비율이 39.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업'(24.0%), '개인'(21.3%), '국회·정당'(7.9%) 순이었다.

각 주체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 정도와 관련해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거의 모든 주체에 대해 "노력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91.1%가 내년 대선 과정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중요한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했고, 88.1%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에게 투표할 때 기후위기 대응 공약의 내용을 중요하게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91.0%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제시하는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또 응답자의 73.5%는 글로벌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이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녹색연합 이다예 활동가는 "시민들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중요한 의제로 생각하며, 현재 정치권이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은 전국의 만 14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8일간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3%포인트다.

녹색연합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통상적인 여론조사와 달리 기후 위기의 당사자인 청소년의 의견까지 포함하고자 조사 대상을 만 14세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